폭풍우 계절 / 鐘波

2005.10.27 09:20

이기윤 조회 수:45 추천:1


        폭풍우 계절 / 鐘波


        둑이 터지고 밀려드는 물
        처마까지 차오른다.
        지붕에 올라
        범람하는 물을 보며
        목말라 기진하여 쓰러진다.

        매스컴이 쏟아내는 사랑
        눈과 귀에 홍수를 이루는데
        현실의 패륜 앞에
        순애(純愛)들이 쓰러진다.

        구름 몰려든 빛 가린 하늘
        번개가 심판하려 번쩍이며
        천둥이 호통으로 진동하지만
        홍수에 아비규환 여전하다.

        언약을 세우려는 무지개는
        푸른 바다에 발목 담그고
        빛을 기다리는 아픔이
        노도의 거품만 하얗게 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