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차

2005.09.12 05:22

김동찬 조회 수:50

밤열차가 내 눈앞에 지나간다.
마지막 열차다

내가 보고 있는지 모르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혹은 어둠을 바라보고
혹은 홍익회 삶은 달걀로 허기를 지우고 있는
저 사람들도 나와는 마지막이다.

보고 싶던 사람을 몇 십 년 만에 만나도
왜 그리움은 그냥 남아 있는 것일까.
우리가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것들은
이미 오래 전에
마지막 열차를 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곳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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