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사랑과 이별

2005.12.31 12:38

강성재 조회 수:98 추천:10

새색시 아미같은 초승달이
영호루 누각위에 앉아서
일찌감치 잠든 풀잎위를 비추던
그 밤,
흐르는 강물이 귀를 새우고
엿듣던 모래사장에서
그녀는 내게
사랑한다 했었다, 그리고

한해를 흘러서
만월이 둥글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별들이 하나 둘씩
강물속으로 뛰어들던 신새벽
그녀는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말
하고 말았다
모래사장에 서럽도록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밟으며
무너져 내리던 나의 가슴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강물속에 잠기었다
돌아나온 시린 바람이
온 몸을 사정없이 때릴때
내 가슴에선 깨어진 쇳소리가 나고
붉은 피가 심장을 역류 했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낙동강,
고요한 강물위에 쏟아 내리던
별빛이 너무도 고와서
오히려 가슴에선 비가 내리던
그 밤 이후
첫 사랑의 이별은
슬프게도 상처로만 남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9 구안와사 오연희 2006.01.01 89
1458 새벽기도 오연희 2006.01.01 81
» 낙동강, 사랑과 이별 강성재 2005.12.31 98
1456 줄기세포의 거짓말쟁이 오영근 2005.12.31 98
1455 겨울손님 유은자 2005.12.31 107
1454 긴 그림자 정어빙 2007.02.23 52
1453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102
1452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76
1451 옛 생각 강성재 2005.12.30 185
1450 친구를 보내고 / 김영교 김영교 2010.02.11 61
1449 투루먼 별장 최상준 2010.02.11 72
1448 감사, 그 기막힌 효험으로 / 김영교 김영교 2010.03.17 53
1447 고향 풍경(3) 권태성 2005.12.28 99
1446 겨울을 위한 기도 윤석훈 2005.12.28 55
1445 "이놈아, 웬 욕심이 그리도 많으냐" 정찬열 2006.08.29 135
1444 방 황 강성재 2005.12.28 56
1443 동행 유은자 2005.12.28 62
1442 창조와 진화 오영근 2005.12.27 112
1441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242
1440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