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나무
2006.01.05 12:54
외로운 나무
홍인숙(그레이스)
은밀한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있는 키 큰 나무 한 그루. 초조한 눈빛으로
세상을 서성인다. 사람들은 말한다. 깊어진 상처를 치유하기 쉽지 않다고.
다시 싱그러운 열매를 맺기 위해 죽음 같은 고통을 감수해야 할 나무에게
수많은 잎새 중 어느 한 잎 훌훌 먼지 털듯 털어버릴 일인 것처럼 가볍게
던지는 말, 말, 말들이 나무를 절해고도(絶海孤島) 벼랑으로 밀어낸다.
나무가 휘청이니 숲이 흔들린다. 산이 출렁거린다. 하늘에도 구름 한 점
안보일 때가 있었지. 한낮에도 캄캄함으로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었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청청했던 시절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걸
어보겠노라고 오늘도 숨가쁘게 외치는 키 큰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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