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빛 양파

2006.06.19 05:13

정문선 조회 수:45 추천:1

자주 빛 양파 사분지 일로 잘려진 양파조각 힘살 같은 하얀 속살을 붙들고 파란 새 싹을 텄다 저렇게 한번 잘라 내지도 못 한 채 가버린 남편의 간(肝) 심장 때문 이었다 힘없는 심장이 금방 멈출 듯 소리를 지르지 않았더라면 곁에 서 있을 그 사람 사랑이 넘쳐 마비가 되려는 썩은 간 한 쪽 못 자르게 한 심장이 양파를 바라본 다 짙은 자주 빛 양파에 싹이 튼 것은 튼튼한 뿌리만 있어서 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