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17
전체:
334,231

이달의 작가

참 슬픈 일

2021.07.17 03:19

정종환 조회 수:35

꽃들이 만개한

어느 날

화단 조그만 한 구석

볼품없는 돌들 사이

덫에 걸린

쥐 한마리

이미 충혈된 눈빛

포기한 몸부림의 잔물결

이 공기를 타고

다가온다

몇 일 전부터

집안에 악취를 풍기고

한밤중 놀라 자빠지게 하고

밥맛을 잃게 한 것도 모자라

친구들 발길도 끊어놓은

쳐놓은 덫에

드디어 걸렸다

이대로 놔 두면

굶어 죽거나

다른 동물들 먹이감 되겠지

그러나

쥐띠인 나는

그냥 풀어줬다

공부방으로 올라가는

어둔 계단에서

다시 눈 마주치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9 dArt 정종환 2023.12.25 0
508 Depression 정종환 2023.12.26 0
507 477 정종환 2023.12.29 0
506 485 정종환 2024.01.02 0
505 585 정종환 2024.05.22 0
504 Poetry and Mackerel 정종환 2023.12.25 1
503 Mensa 정종환 2023.12.29 1
502 ER 정종환 2023.12.30 1
501 my Foolishness 정종환 2024.01.02 1
500 Who taughht me to love 정종환 2024.05.22 2
499 Love 12 정종환 2024.01.08 4
498 Chocolate Chip Bar 2 정종환 2024.01.09 4
497 530 정종환 2024.03.03 5
496 503 정종환 2024.01.28 5
495 561 정종환 2024.04.17 6
494 488 정종환 2024.01.08 6
493 since I left my hometown 정종환 2024.02.14 6
492 in April 정종환 2024.04.19 6
491 Love 정종환 2024.04.21 7
490 scars file 정종환 2022.11.0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