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夕汀 선생님의 詩世界와 再照明

2008.07.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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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夕汀 선생님의 詩世界와 再照明



-신석정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철학박사(서양사) 이규하



1. 서




먼저 신석정 선생님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평소 시(詩)에 관해서 관심을 가져왔던 필자가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에 대해서 글을 써보라는 부탁을 받고 작은 글 하나를 쓰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아마 필자가 문학 중에서도 시를 좋아했기에 이러한 기회가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걱정스러운 것은 본인이 시인에게서 약간의 강의를 들었을 뿐 시인과의 사적 접촉이 적었고, 또한 본인의 전공이 문학이 아니라 역사이며 역사 중에서도 서양사가 전공인 데서 오는 어려움 때문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필자의 비엔나대학(독일어권 最古의 대학, 1365년 창설) Ph.D 과정의 연구 폭이 넓어 시의 세계와 유관한 폴리톨로기·서양사상사·역사이론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귀국해서는 오랫동안 이 분야도 함께 가르쳤기에 아주 ‘잘’은 아닐지라도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서 나름대로 이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가 시인의 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 이유들 중의 하나는 시인이 한때 살았던 전북 부안의 청구원(靑丘園)을 중심으로 한 주위와 필자가 유소년기를 보냈던 곳(서천군 하구언 근처)이 다 같이 서해안(西海岸)지역이라는 데서 공감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불가(佛家)에서 중요시하는 연기설(緣起說)을 들지 않아도 이번 일에는 인연이 상당히 작용한 듯하다. 그 인연이란 辛교장이라고 하는 필자의 처외조모의 동생분이 부안 근처에 살아 몇 차례 가 본 적이 있고, 6.25전쟁이 일어나자 선생님이 전주(全州)로 이사해서 살던 집이 나의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기린봉 아래의 같은 남노송동(南老松洞)에 있었던 것을 뜻하며 뒤에 나오는 또 다른 인연들이 있다. 그리고 이 글을 부탁한 전고(全主高等學校, 우리나라 6대명문고) 우리 회(回)의 동창회지 새 주간(主幹) M 박사(시인의 사위, 서울대 졸)와는 반 1위 자리를 놓고 약간 경계심을 느끼긴 했지만 잘 지낸 사이였다.



기념문학제에는 중앙에서 내려온 우리나라 시문학계(詩文學界)의 걸출한 대표적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여 생전의 시인과의 관계와 시의 우수성과 특수성 그리고 전주의 아름다움과 전주인들의 친절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곧이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사계(斯界)의 평론가 3사람(연세대· 서울대· 원광대 명예교수)이 서로 다른 내용으로 선생님의 시를 칭송하고 비판하며 재평가했다. 모임의 성격대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이제는 제발 재평가는 그만하고 평가만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친족대표의 인사말이 있을 정도로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면 다음으로는 시인의 시세계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는 ‘역사주의(歷史主義, Historicism, 독일이 제1,2차 세계대전에서 패할 때까지 적어도 서양에서 주된 인문·사회과학 연구 방법론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필자가 미국·한국에서 3년에 걸쳐서 완성한)와 그 비판’이란 서양의 대표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3단계로 나누어, 초기 역사주의(Historicism), 랑케(L. von Ranke, 독일 최고의 사가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ㆍ정치학 잡지의 주재자)의 연구방법론 그리고 반역사주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2. 시인의 작품 활동에 대한 고찰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석정(錫正;본명) 시인의 생애· 시· 공적에 대해서 많이 잊고 잘 모르리라 생각되어 먼저 경력으로부터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나에게 깊이 인상 지워진 것처럼 대나무 같이 크고 눈썹이 시커멓키로 이름난 신석정 시인은 1907년 7월 7일(칠석날) 전북 부안읍 동중리에서 태어났다(타계일은 1974.7.7). 아버지(辛基溫님)는 당시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한문공부를 하였고,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참의(參議) 벼슬을 버리고 일본의 통치 하에 있는 본토에서는 살지 않겠다 하여 계화도로 들어가 평생 후학들을 양성한, 성리학의 대가 전우(田愚,艮齊)의 문하생이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이윤옥님)는 부도에 엄격하고 냉철한 분이었다고 한다. 1926년 시인은 박소정 여사와 결혼한 후 1930년 선은동으로 분가하여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곳에서 살았으며 이후 서울로 올라가서는 박한영(朴漢永) 대종사의 문하에 들어갔다.



시인은 서울에서 약 1년 동안 중앙불교전문강원(동국대 전신)에서 불전을 공부하였고, 당시 시단의 거두였던 정지용(鄭芝溶), 김기림(金起林) 등과 사귀게 되었으며, 특히 불교사상으로 충만한 <나룻배와 행인>의 저자로 유명한 홍성 출신 만해 한용훈(韓龍雲) 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시인은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세상이 혼란스러웠던 1931년에 시문학 3호에 <선물>을 발표했다. 이 무렵 그는 어머니 상을 당하자 지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격어야 했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10여 마지기의 농사를 짓고 호구지책으로 면사무소의 서기로 일한 적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낙향한지 3년만인 1933년에 그는 가까스로 집을 장만하여 스스로 청구원(靑丘園)이라 이름붙이고 벽오동, 모란, 철쭉, 시누대 등을 심었다. 그리고 시인은 이 청구원의 외로운 삶 속에서 첫 시집 <촛불>과 두 번째 시집 <슬픈 목가>에 게재할 시들을 썼다.



1940년 33살의 나이에 <촛불>이 나오자 문단에서는 잘 다듬어진 시어, 참신한 시각, 세련된 형식으로 종래의 시를 일변시켰다고 했으며, 서정적· 목가적 시인으로 찬사를 받게 되었다. 이 시집에는‘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이 밤이 너무 길지 않습니까’등 초창기의 주옥 같은 시 36편이 실려 있다. 이후 해방이 되자 시인은 1947년에 <슬픈 목가>를 펴냈다. 일제 말기의 삶 속에서 악몽 같은 세월을 견뎌내며 써 모은 33편을 묶은 것이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지치도록 고요한 하늘에 별도 얼어 붙어’,‘하늘이 무너지고’,‘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지더라도’,‘밤이 이대로 억만년이 갈리라구’라고 부르짖었다(그의 시들은 오랫동안 中.高 교과서에 게재되었음). 이 시집에 대해서 한 유명한 시인은‘잃어진 자연을 그리워하는 애닲은 엘에지’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지음 시인은 교직에 몸담기 시작하여 김제 죽산 중학교(1947-49), 부안 중학교(1949-50)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전주로 이사했으며 이후의 시기가 흔히 말하는‘비사벌초사’(比斯伐艸舍)의 시대다. 40평 남짓한 이 집에는 각종 화초나무 40여 종이 가꾸어져 식물원을 방불케 하였다고 한다. 또한 시인은 1951년에 전주 태백신문 고문을 맡았었고, 1954년에는 필자의 모교인 전주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7년간) 후진을 양성하였으며, 그 다음 해에는 전북대학교와 영생대(전주대의 전신) 등에서 시론(詩論)을 강의함으로써 전북지역 문학 활동을 이끌어 나가게 되었다(2년간 예총 전주 지부장, 전주시 문화상· 한국 문화포장 수상).



1956년 시인은 제3시집 <빙하(氷河)>를 출간하여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시인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가난한 생활을 견뎌내야 하는 형편이었기에 출판을 위해서 서가의 책들을 꺼내 종이장수에게 팔아야만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그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피레네 산의 신천수를 마셔서가 아니라 당대 국내외의 저명한 문인· 시인들로부터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한다. 국내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석전 박한영과 만해 한용운을 만나면서‘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국외적으로는, 러시아의 부유한 귀족 출신으로 농노제도의 비인간성과 모순을 파헤친 19세기 러시아 3대 문호 중의 한 사람인 투르크네프(I.S. Turgnev)의 소설과, 필자가 빈대학과 베를린대학에서 연구할 때 이따금 읽었던‘신랄한 비판’과 ‘봉건주의에 대한 급진주의’로 유명하고 괴테(J.W. Goethe)다음으로 치는 독일의 대표적 서정시인 하이네(H.Heine)의 시들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즐겨 읽었던 정도를 넘어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중국의 도연명(陶淵明)과 인도의 타고르(Tagore), 미국의 에머슨(R.W. Emerson)과 소로우(H.D. Thoreau)로부터였음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시인이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널리 동서의 문학서적을 사들여 탐독하였기 때문이다.



도연명으로부터는 노장사상(老莊思想)의 자연에의 복귀와 무위자연의 이상세계를 배웠고, 우리나라를 일컬어‘동방의 밝은 빛이리라’라고 한 그리고 벵골의 자연과 갠지스 강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타고르에게서는 그의 심오한 시세계에 관해서 깊은 애착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의 커다란 영향은 하버드대학 출신의 초절주의(超絶主義) 시인 에머슨과 소로우로부터였다. 필자가 하버드대학 1급 연구교수로 2년 동안 자주 드나든 철학부의 건물 자체가 에머슨 홀(Emerson Hall) 이었는데, 평소 에머슨은 퓨리탄니즘의 세속화를 주장하여 매시간마다의 자기개조 (自己改造)와 초월(超越)의 생활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에머슨의 친구요 초절주의 시인인 소로우는 그의 명저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에서 인생의 본질적인 삶을 위해서 숲속의 삶을 택했다고 했으며 자연으로 돌아가 단순하고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담담하게 기술하였다.




3. 시인의 전원적·목가적 시의 이해와 평가




필자는 다음에 전개되는 꽤 까다로운‘시인의 시의 성격에 대한 논평’을 보다 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시의 정의(定義)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시란 자연과 인생에 관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운율이 있는 말로 압축해서 나타내야 하는 것 이다. 그런데 아무리 다음에 토론의 대상이 되는‘사회성’이 강할지라도 말의 예술성을 소홀히 했다면 좋은 시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며, 한 편의 시에는 목이 터지라고 울부짖는 절규성이 잘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시의 감흥은 우연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도 아니요 항상 뜨거운 가슴에서 부단히 움직이는 역사와 더불어 성장하고 응결하여 탄생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시인의 부인 소정여사는 남편에 대해서,“그 분은 현실생활과 이재(理財)에는 눈이 어두었어요, 오로지 글과 자연에만 심취해 살았던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인이 이와 다르지 않게, 실재로 부안의 청구원과 전주의 비사벌초사의 정원에 수많은 나무를 심어 온갖 새들이 모여들었다고 전해지듯이 평생 전원적 자연에서 살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것은 시인의 초기의 작품들이 전원적· 목가적이었다는 사실을 보충적으로 증명해주게 된다. 그러면 바로 이어서 시인의 최초의 시집 <촛불>에 들어 있는‘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의 시 내용 일부를 (지면관계상) 감상하고 일반 논자들, 코아 심포지엄의 논자들과 필자의 견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시 내용>




저 재를 넘어가는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마세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 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 아래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붉어질 때 그 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올라 온다 합니다/ 어머니 촛불을 켜지마세요/ 언덕위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남은 햇빛을 즐기려고/




이 시는 앞에 말한 역사주의적 사고에 비추어 보면 역사주의가 중요시하는 태고시대의 순수성·우수성의 정취를 많이 함축하고 있는 감미로운 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시는 대화형식의 산문체로 전원적· 목가적 시로 시인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전체적으로 보아 부드럽고 친근한 음성으로 어머니에게 속삭이는 형식이다. 자연적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 소박한 전원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황혼을 만끽하는 유유자적한 만족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당일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서울대 오세영 명예교수의 주장에 필자의 주해를 더해서 지면 관계상 아래와 같이 매우 축소하고자 한다. 시인과 비슷한 시기에 함북에서 출생했고 시 <바다와 나비>로 유명하며 1930년대 초 한국시의 모더니즘(Modernism)운동을 전개한 김기림이 시인의 시를 목자의 시라고 했고,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단· 학계에서 목가시(전원시), 목가적 서정시, 주옥같은 전원시라고 규정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인의 시가 목가시(이는 목가적 시보다 한층 강한 의미임)로 규정되자 이후 석정문학 연구자들 사이에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서 논쟁의 핵심은 ‘목가시란 현실 도피 혹은 현실 초월을 지향하는 시인데 이 같은 경향시는 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결코 훌륭한 시라고 평가할 수 없다’라는 데에 있다. 그러면 다음에서는 신석정 시인의 시가 목가시라는 시인(是認)과 반론(反論)에 관한 오세영 시인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신석정 시인의 시를 목가시로 인정하는 견해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그는‘최소한 석정의 초기문학(촛불 수록작품)에 국한해서 보면, 그의 시문학의 주류가 비록 장르적 목가시라 규정할 수 없을지라도 목가적인 특성을 드러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오 교수는‘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의 시를(지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가급적 계속 매우 축약해서 인용하고자 하니 양해 바람 )인용한다. <시 내용>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산림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이것은 시의 한 중요한 기능인 상징적인 화법(symbolische Aussageweise)을 통해서 본인의 생각을 잘 그려내어 상대로 하여금 자각토록 하는 방법이기도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역사주의의 원리대로 원천적 자연(自然)이 시인에게 강력한 힘으로 어필했다고 여겨진다.

여기서 오(吳)시인은, 석정 시인이 화자 자신의의 성격과 행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배경 즉 전원세계의 묘사에 모든 내용을 할애하고 있다고 했으며, 한국적 목가시라 부를 만한 성격이 두루 반영되어 있다고 보았다. 한편으로, 평자는 다른 시각의 재해석(再解釋)을 통해 동시에 반론(反論)을 제시하기도 한다.



즉, 목가시인 까닭에 나아가 참여시가 아닌 까닭에 훌륭한 시가 아니라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언하면, 문학적 작품의 평가는 정치적 행위나 반영에 앞서 먼저 문학적 성취도에 따라 평가해야 하며, 언어 예술인 시는 언어의 창조적 상상력과 그 형상화에 의해서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지적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그의 목가적 경향시에도 시인의 현실의식이 내면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부정의 변증법을 썼기에 현실세계의 가혹함이 잘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얼마나 현실이 가혹했으면 흔하디흔한 부안 촌의 삶을 그토록 이상화 했겠는가. 여기서 시인은 사회· 현실의식을 힘 있게 내면화시키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전 연세대 교수 신동욱 문학평론가의 견해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신 교수는 시집 <빙하> 내의 산(山)을 흠모하고 산에 융화하려는 시심이 담긴 시로서 다음의 시를 들고 있다. <시 내용>






언제나/ 나도 산이 되어 보나 하고/ 기린같이 목을 길게 느리고 서서/ 멀

리 바라보는/ 산/ 산/ 산/




윗시는 필자로 하여금 도연명의 무위자연, 타고르의 자연사랑, 나아가 소로우의 ‘숲속의 생활'을 연상케 하고 있다. 그리고 신 교수는 이것은 분명히 저항시(抵抗詩)가 아니라‘현실의 질곡에서 벗어나 선(仙)의 경지에서 평정을 얻으려 하고 있고, 자연의 본성에 규합 하려는 무의식적인 지향을 엿보인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임께서 부르시면’(東光8월 호)의 또 다른 예를 들고 있다. <시 내용>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이 시는 필자가 한동안 시골에서 살았을 때, 다른 시들도 비슷하지만, 가슴 속 깊이 느꼈던 특이한 경험과 어쩌면 그렇게 같을 수 있을까 하는 시이기도 하며, 그래서 본인이 시인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는 그리스의 대 역사이론가 투키디데스(Thucydides)의 역사적 순환론(循環論)을 연상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위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계절의 순환논리(循環論理)에 따르는 자세, 자연의 원리에 순종하는 즉 시대의 중심사상의 논리에 순응하는 의지를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그런데 다음의 시들(지면 관계로 한 예만 듬)에서 시인은 윗시들과는 아주 다르게 사회 참여적 저항시를 쓰고 있다. <시 내용>




어머니!/ 그 염소가 어찌하여 나를 떠 바닷슬가요?/ 그렇게 유순하든 그 염소가 어여쁜 뿔로 나를 떠바든 그 까닭을 나는 도모지 알 수가 업습니다.//나직한 언덕 저편에 푸른 하늘이 말업시 흐르고 포근한 봄 실바람이 ···/ 푸른 벌 나와 함께 놀든 그 힌 염소가/ 오늘에 나를 떠바든 것은 무슨 까닭인지 나는 도모지 알 수가 업습니다.





이러한 시의 화법은 한용운 이래 많은 시인이 사용한 수사법이기도 하다. 염소란 일반적으로 색갈이 검은데 흰 염소라고 쓴 것은 결백·유순한, 즉 필자의 생각으로는 순박한 우리 백의민족(白衣民族)을 뜻하며, 아무리 유순한 염소일지라도 부당하게 다루고 속박한다면 반항하기 마련이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일제치하의 한국인의 강력한 저항정신(抵抗精神)을 표출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의 예들에서 알 수 있듯이 필자가 강조하여 말하고 싶은 것은, 시인이 초기의 작품에서는 주로 목가적 전원시를 썼고, 이후에는 목가적 시로부터 점점 벗어나 파시즘에 억압된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고 의분을 터뜨리며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옮겨갔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시인의 시가 목가적 시라고만 보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끝으로 원광대 명예교수 오하근 문학평론가의 평을 알아보면서, 종합적인 평가를 필자와 타 논자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해석해 보고자 한다. 타 평자들과 마찬가지로 오 교수 또한 일제에 대한 저항시인으로 한용운, 이상화(李相和), 심훈(沈薰), 이육사(李陸史) 윤동주(尹同周) 등을 꼽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시가 대체적으로 저항시에 부합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시 밖의 외적 요소가 상당히 작용한 것이라고 보인다. 한용운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명 중의 한 사람이고, 남성적이고 용감한 시를 쓴 대구 출신의 이육사(264는 일본 감옥 죄수번호)는 감옥을 16번이나 드나들다가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했으며,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로 유명한 윤동주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기 때문에 항일 투쟁 시인으로 크게 부각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거화(炬火)>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작가 이상화와 당진에서의 농촌계몽운동을 배경으로 한 심훈의 <상록수> 의 제재(題材)와 시어가 이들을 항일투쟁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4. 시인의 항일정신· 맺음말




이에 비하면 시인은 각별한 항일투쟁의 경력이 없고, 눈에 꽉 띄는 시제나 시어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인은 시골에 칩거하면서 일제 말 부안군청에 근무하던 후배들을 동원하여 정신대 강제동원 공문을 없애도록 하여 위안부 차출을 막았고, 잡지사에 보내는 이력 란에 일본 연호 소화(昭和) 대신 우리의 광무(光武) 연호를 썼으며, 창씨개명(創氏改名) 한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은 <촛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연의 순리를 터득하였기에 일제 말의 혹독한 삶에서도 지조를 지켜냈을 것이라고 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 시는 절망 속의 저항(抵抗)을 보여준 시로 시인의 현실 참여적 의식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의 내용>




나와/ 하늘과/ 하늘 아래 푸른 산뿐이로다// 꽃 한 송이 피워낼 지구도 없고/ 새 한 마리 울어줄 지구도 없고/ 노루 새끼 한 마리 뛰어다닐 지구도 없다// 나와/ 밤과/ 무수한 별뿐이로다// 밀리고 흐르는 게 밤뿐이요/ 흘러도 흘러도 검은 밤뿐이로다/





필자는 여기서 앞의 예시(例示)에서 본 시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서 시인이 초기의 목가시에 내재되어 있었던 저항의식을 때에 맞춰 시의 또 다른 형식으로 자유롭고 대담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문학사가 김사엽(金思燁)은 이 시를 높이 평가하여‘암흑시대의 절망을 노래한 대표적 시’로 보았으며, 이렇게 적나라하게 저항시를 쓴 시인이 신석정 시인 외에 누가 있는가 싶다라고 했다. 끝으로 光復과 관련된 시 <소년을 위한 목가> (1941)를 소개하고자 한다. <시의 내용>




소년아/ 인제 너는 백마를 타도 좋다/ 백마를 타고 그 황막한 우리 목장을 내달려도 좋다// 한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양이 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보다 곱고 조용하고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나는 구름같이 양떼를 데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황막한 그 우리 목장을 찾아/ 다시 오는 봄을 기다리자




이 시는 시인이 역사적 순환 논리를 믿어 왔듯이 상황이 일전하여 광복(光復)이 곧 도래할 것을 예상하고 기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자세이다. 단순한 독립이 아니라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의 전환 즉 세계의 재창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끝으로 이제까지의 모든 내용을 논자들의 주장과 필자의 견해·주해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자 한다.

신석정 시인에게는 항시‘목가시인’이란 라벨이 붙어 다닌다. 이에 대해 시인은‘다만 일제에 저항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 그렇게 불리어지는 것을 탐탁하게 여긴 바도 없거니와 그렇게 불쾌하게 여긴 적이 없다’라고 술회한다. 어쩌면‘한국 최고 목가시인(最高 牧歌詩人)’에 자부심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위의 예시에서 본 바와 같이 몇 편을 제외하고는 서양의 정통 목가시에 해당하는 시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저항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시인이기에 직설(直說)을 피했지만 그 이상의 신념· 울분· 예언을 표한 것이다. 괴테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이유를‘자신의 소질과 능력이 일시에 파괴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한 바대로 그리고 유사한 처지의 학자들과 같이 아마 그렇게 생각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혹 이념에 입각해서 가난과 곤궁에 처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카프시를 쓰지 못한 것을 후회했을지 모르지만 성숙치 못한 카프시보다 더 일제에 저항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 같은 시정신은 조국의 분단과 자유당 나아가 군사 독제정권 시대에 면면히 이어 온 것이다. 여기서 뿐 아니라 그의 여타의 시들에서는 즉 초기의 목가적 시부터 후기의 현실 참여적 시에 이르기 까지 긍정적 실존주의적(實存主義的) 사고가 돋보이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세상에 던져진 상황 하에서(Der Mensch ist in die Welt geworfen) 최선을 다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상세계 (理想世界)를 향해서 전진하라는 호소라고 보고 싶다. 따라서 신석정 시인이야말로 훌륭한 애민· 애족· 애국의 시인이라 평가되어야 마땅하다고 보며, 선생님의 진정한 시세계가 국내·국외적으로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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