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필문학사-21/한상렬

2012.09.16 16:04

김학 조회 수:611

[한국수필문학사 연재-21]
    제5장 본격 수필문학의 완성기(1)
    -본격수필의 개막(1980년대)
                                                              한상렬



  1980년대는 한국의 수필문학이 태풍의 눈과 같은 역할을 다한 시기로 문학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순수문예지를 비롯하여 수필 전문지가 수필문학의 활성화에 불을 지지폈고, 각지역의 수필동인호인의 모임이 수필문학 발전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수필문학의 저변이 확대되었으며, 이들과 비수필가의 수필집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어 바야흐로 수필문학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는 이에 머물지 아니하고 문학애호가 특히 산문문학(수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문예대학을 비롯한 각종 문학 강좌의 설치로 그 관심을 수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수필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여 산문문학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다. 아나톨 프랑스의 언급과 같이 수필문학이 미래문학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창간의 변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 『한국수필』의 창간사는 다음과 같다.  

  수필가족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생각하는 사색과 생활을 수필이란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이 가족들을 위한 터전과 무대를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시작해 본다.
  
  1980년대에 주목할 일로 앞자리에 매김할 수 있는 일은 한국수필가협회가 1982년부터 연 세미나였다. 이 세미나는 이후 매년 열려 수필문학에 대한 이론 부재에서 그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1982년 제1회 한국수필가협회 세미나로부터 1989년 7월에 열린 제8회 세미나까지의 한국수필가협회 세미나의 발제들이다.
  
  제1회(1982.6.26-27) 한국수필의 어제와 오늘
     김진만 | 영국의 에세이
     이병주 | 고전문학상의 수필문학
     서정범 | 무가巫歌와 수필문학
     구인환 | 본격수필의 형성과 그 양상
  제2회(1983.7.9-10) 한국수필문학의 정립을 위하여
     민희식 | '수필'의 창시자로서의 몽테뉴
     신상철 | 수필문학의 독자성
     정진권 | 수필문학의 허구성
     김태길 | 무엇이 값진 수필을 값지게 하는가
  제3회(1984.7.21-22) 고전문학의 수필세계
     차주환 | 중국 신문학 초기의 산문
     이상보 | 한국고전수필에 대하여
     오창익 | 장편수필의 가능성
     박승훈 | 오늘의 미국에세이에 대하여
  제4회(1985.5.26-27) 수필의 문학성  
     장백일 | 한국수필의 문학성 문제
     공덕룡 | 영국 인포말에세이의 문학성
     정봉구 | 프랑스 문학에 있어서의 Essai와 Essayisme
     김병규 | 수필의 성격
     김규련 | 수필창작의 조건
  제5회(1986.7.26-27) 수필의 해학성
     김열규 | 수필과 해학
     박용주 | 해학의 제 형상화 방법
     황소부 | 영미수필의 해학성
     정목일 | 나의 수필
  제6회(1987.7.25-26) 한국수필의 문학적 전개
     원형갑 | 문학으로서의 수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안영수 | 영국 낭만주의 시대의 수필가들
     허세욱 | 한국수필의 문제점과 제언
     김시헌 | 대중수필과 본격수필
  제7회(1988.7.23-24) 수필의 창조성과 문학성
     최일수 | 민중수필과 문학성
     이현복 | 수필의 문학성
     장백일 | 고뇌와 창조
     김구봉 | 내력과 성격으로 본 수필의 문학성과 창조성
  제8회(1989.7.29-31) 수필에 있어서의 구성의 문제
     신상철 | 수필에 있어서의 구성의 문제
     이철호 | 수필 창작에 있어서의 구성과 전개
     윤재천 | 수필문학에 있어서의 구성 전개

  
  이들 세미나의 발표 내용은 수필문학 전반에 걸친 문제 제시로 수필 작가들에게 있어 수필 창작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발제였다. 수필창작과 구체적인 이론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하겠다.
        
  이와 아울러 수필문학의 진정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던 수필 동호인들의 활동은 1970년부터 시작된다. 전국 산하 각 지역에서 펼쳐진 이 같은 수필 동호인의 모임은 1980년대에 들어 더욱 활발하여져 『전북수필』. 『영남수필』, 『수필예술』, 『광주수필』, 『여수수필』, 『개운수필』, 『제물포수필』, 『수향수필』, 『경기수필』 등이 지역 수필문학 단체로서 수필 동인활동을 전개하여 나감으로써 수필문학의 저변확대와 함께 수필문학의 활성화에 상당한 공로를 남기게 되었다. 이들 수필 동호인들은 수필 창작과 아울러 이론적 전개에도 많은 업적을 남겨 바야흐로 수필문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전초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수필문학의 활성화는 한국 수필의 경지를 보다 높은 곳에까지 이르게 하였음은 물론이요, 수필문학의 문학적 장르 의식을 확고히 함으로써 수필의 독자성 확보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이 시기는 수필문학의 전성을 이루면서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품 테마를 '신변잡기'에서 취한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필을 '신변잡기'라는 매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수필 작가의 상당수가 비문학인이고 유명세를 노린 상업적 작품들을 양산하면서 수필문학의 본령을 오도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필가들의 등장으로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수필을 창작하기 시작하였고, 수필문학의 문학성 제고를 위한 피나는 노력과 논쟁 또는 이론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미 1970년대에 수필 창작을 시작하여, 1980년대의 문을 연 수필작가로 몇 사람을 들어보면, 먼저 김학(1980년, <전화번호>로 『월간문학』 추천), 박양훈(1981년, <간이역>으로『월간문학』 추천), 김동필(1981년 <죽의>로 『월간문학』 추천), 정주환(1981년, <국향>으로 『월간문학』 추천)을 들 수 있으며, 『현대문학』출신의 반숙자, 염정임 등을 들 수 있다.
  김학이 본격적으로 수필문학과 인연을 맺은 것은 라디오 방송 '밤의 여로'와 함께 한다. 그는 뒤에 방송 원고를 묶어《밤의 여로》를 펴내며 이 프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김영배, 오승용, 정재호, 이재인 등과 합류하며, 이들 필진을 중심으로 전북수필문학회가 탄생한다. 수필 쪽에서는 정덕룡, 정주환, 김동필 등이 중심이었다. 1980년『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하여 전북수필의 향도적인 역할을 한 그는 표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대표에세이문학회 발기인으로, 회장으로 활약하였는가 하면,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철부지의 사랑 연습》, 《춘향골 이야기》, 《호호부인》, 1999년에 《오수 땅, 오수 마을》(99), 《가을앓이》(2001), 《아름다운 도전》(2003), 《실수를 딛고 살아온 세월》(2006), 수필평론집 《수필의 맛, 수필의 멋》(2007)을 펴내기도 하였다. 그의 수필세계는 "수필문학의 순도 높은 창조성 발휘를 통한 본격수필의 개척"(한상렬의 평론집 《현대수필작가. 작품론》에서) 또는 "한국수필에서의 김학의 위상과 작품의 경향"(한상렬 평론)에서 구체적으로 그의 수필세계를 말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수필평론집《수필의 길, 수필가의 길》(북 메너저)을 펴내기도 하였다. 어떻든 그는 신변의 일상을 주소재로 하면서도 문장의 압축이나 번뜩이는 기지와 유머 그리고 차원 높은 비유의 선택으로 수필의 경지를 높인 작가라 하겠다.
  김동필金東必은 내장문학의 기수로 지역문학을 일구어낸 작가다. "그가 빚어내는 수필은 고소한 숭늉의 맛이요, 그가 짜내는 수필은 올이 가는 모시 베의 멋을 지니고 있다."고 김학은 <김동필의 인간과 문학>을 통해 말했을 만치 전통적인 남도 지방의 정서와 함께 가락을 지니고 있었으며,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맥박과 정서가 엉켜 있기도 하고, 선비 정신이 작품의 행간마다 녹아 있는 작품을 쓰고 있다. 한 마디로 "남도의 전통적 정서와 미학적 관조의 세계"(한상렬의 평)라 하겠다.
  정주환鄭周煥은 <국향>으로 『월간문학』제35회 신인상에 추천을 받아 정식 문단에 데뷔하였다. 수필집 《아직도 못 다한 말》, 《꿈이 오는 골목에서》, 《영원으로 피어나는 사랑의 숨결》, 《내 안에 너를 가두리》, 《영원한 내 가슴속의 별자리》, 《튀는 교수 깨는 남자》, 《내 혼에 불을 놓아》 등과 《현대수필 창작 입문》, 《수필문학, 무엇에 대하여 고민하는가》,《알기 쉬운 수필작법》등이 있다. 그의 수필문학에의 공로는 무엇보다도 1992년 수필전문지 『수필과비평』의 창간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경지를 한층 높이는 일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수필의 경향을 필자는 "첫째로 사회학적 접근, 둘째로 전통적 서정서의 문제, 셋째로 삶에 대한 순수와 중용의 태도로, 넷째는 수필문학에 대한 깨인 의식을 지닌 작가로 밝힌 바 있다.(한상렬의 작품평)  
  
  이와 함께『현대문학』 출신의 작가로 반숙자는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등이 있다. 교직에 있다 청각을 잃어 현재는 음성에서 작품 활동과 함께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대수필문학상, 한국자유문학상, 충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 염정임은 『수필공원』과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에세이스트상과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수필집 《미움으로 흘리는 눈물은 없다》와 《유년의 마을》을 출간하였다.

  우리나라에서의 수필전문지의 발행은 일본의 경우 1923년이었음에 비하여 10여 년 뒤인 1938년에 와서야 월간『박문』이 탄생하였다.(발행인은 최영주였다. 박문서관, 1938년 10월) 그 뒤를 이어 월간 『수필』(발행인은 최광렬, 수필사, 1966년 7월)지와 동일한 제호의 월간『수필문예』(발행인은 조경희, 한국수필가협회, 1971년 4월 창간)가 출간되었으나(1975년 계간 『한국수필』로 개제), 본격적으로 수필의 위상을 정립시킨 잡지는 월간 『수필문학』(발행인은 김승우, 주간에 박연구, 관동출판사, 1972년 3월 종간)이었다. 이 잡지는 1982년 3월호로 종간되었고, 이를 계승하여 계간 『수필공원隨筆公苑』(발행인은 차주환, 한국수필문학진흥회, 1982년-가을호)이 창간되었으며, 이 잡지는 그 후 1999년 봄호로 『에세이문학』으로 제호를 변경하였다. 이때의 발행인 겸 주간은 박연구朴演求였다.      

  1980년대의 수필문학의 이론 전개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은 앞서의 한국수필문학회에서 연 세미나와 한국수필문학진흥회의 『수필공원』에서의 이론 전개가 그것이다. 1982년 창간된 『수필 공원公苑』을 통한 이론 전개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86 여름호: 요즘 수필의 문제점 / 공덕룡, 최승범, 김열규, 김용구, 유병석, 정목일
  1986 겨울호: 수필의 형식과 문학성 / 윤모촌, 한형주, 고봉진, 손봉호, 차주환
  1987 여름호: 수필과 계절 감각 / 윤모촌, 유혜자, 변해명, 정혜옥, 이정림
  1987 가을호: 문학에 있어서의 수필의 위상 / 이응백, 정봉구, 오창익, 장백일
  1987 겨울호: 수필창작의 체험적 방법론 / 김시헌, 정봉구, 공덕룡
  1988 여름호: 직업과 수필 / 김용구, 김우현, 김규련, 한형주, 김태정, 정목일, 김병권
  1988 가을호: 해금시대의 수필문학/ 김기림의 수필세계(김용구), 김용준론(이정림), 이태준론(공덕룡), 정지용론(김열규)
  1988 겨울호: 웃음에 관한 수필 / 김태길, 김규련, 이응백, 정봉구, 유두영, 김우현, 박재식, 송규호, 윤모촌, 김정, 박연구, 공덕룡  
  1989 가을호: 수필의 형식과 표현 / 김규련, 윤모촌, 허세욱, 유병석
  1989 겨울호: 경수필과 그 문학성 / 김태길, 김병규, 김용구, 황필호

  이와 함께 수필문우회에서는 수필문학상을 제정하여 우수 작가에 대한 시상을 통해 작가의 창작 의욕을 북돋기도 하였다. 수필문우회 주최 수필문학상과 현대수필문학상 시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87:수필문학상(김태길) 현대수필문학상(박연구)
  1988:현대수필문학상(허세욱)
  1989:수필문학상(차주환), 현대수필문학상(변해명)

  1988년 9월 창간된 『수필문학』은 최초 격월간으로 홀수 달에는 문예지로 짝수 달에는 별책 부록의 단행본으로 발행되다 월간으로 바뀌었다. 월간지로 현재(99년 11월로) 통권 113호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연간수필집을 발간하여 수필문단의 일년을 조감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창간호에는 강석호의 창간사와 조경희, 전숙희의 창간 축사, 문덕수의 창간시가 발표되었으며, 기획특집으로 <1980년대 한국수필문학의 위상>을 조명하고 있다. 원형갑의 <포스트모던의 산문>, 장백일의 <창작에의 미학>, 오창익의 <미래문학으로서의 새로운 지평>, 윤모촌의 <교과서 속의 수필>이 발표되었으며, 강범우의 <수필의 문학성>을 비롯하여 신작수필 23인선이 발표되었다. 단행본으로 발표된 《수필문학론집》(88년 10월호와 94년 6월호)은 수필문학 이론과 관련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기획이었다. 발행인인 수필가 강석호는 『월간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데뷔하여 수필 창작과 비평 활동을 겸하면서 90년 중반 한국수필문학회를 결성하여 매년 문학세미나를 개최하여 수필문학의 이론 전개에도 한 몫을 다하고 있다. 당시 편집위원의 면면을 보면 다채롭다. (강범우, 고임순, 김구봉, 김규련, 김병권, 김애자, 김영배, 김용구, 김장호, 김학, 도창회, 박종숙, 신일수, 오경자, 원형갑, 유혜자, 이병주, 이상보, 이유식, 장백일, 정명숙, 정목일 등이다)  수필문학추천작가회를 결성하여 1999년 수필선집 9집을 발행되었다. 제1집 《풀잎에 머문 바람 한자락》을 비롯하여 제9집인 《그대 언제나 가까이 있네》를 발행한 당시 이 모임의 회장은 박현진이었다.  

  1980년대에 수필문단에 있어서 무엇보다 획기적인 일은 수필단체들의 문학세미나라 하겠다. 수필문학의 이론이 거의 황무지와 같았던 시대에 수필 단체들이 전개한 각종의 세미나의 발제들은 그나마 수필문학의 이론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하겠다. 이 같은 수필문학 세미나의 전개는 주로 한국수필가협회와 한국수필문학진흥회를 통해 전개되었다.
  이 중에 수필문학사에서 획을 긋는 하나의 사건은 수필에서의 '허구의 도입' 문제였다. 이는 하나의 논쟁거리가 되어 오래도록 수필문단의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쟁점이 되었다. 한국수필문단의 첫 번째 논쟁거리였던 허구의 도입 문제는 제2회 한국수필가협회 세미나(1983년)에서 비롯되었다. 발단은 정진권의 <수필문학의 허구성>이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수필문학에서의 허구성을 거부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과감하게 그것을 도입해야 한다는 이론을 김소운의 <밥이나 줄까>와 차배근의 <아빠의 편지> 그리고 자신의 <어느 부자>을 예로 하여 제시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금과옥조로 생각해 오던 '수필은 허구일 수 없다'는 논리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수필 문단에 적지 않은 파란을 불러왔던 사건으로 기록된다. 장백일은 <나를 꿰뚫는 자조문학>에서 수필은 개성의 향취가 물씬 풍긴 문학이므로 넌픽션(비허구)을 밝히는 데에 특질이 있다고 보았으며, 김양수, 김우종 등 많은 반대 의견이 만만찮았다. 이런 반론은 1988년 한국수필가협회 세미나에서 이현복, 윤모촌에 의해 다시 재론되었다. 이 같은 반대 의견에 대하여 정진권은 1989년 「수필문학」11월호와 이듬해 1월호에 <수필문학의 허구성 재론>으로 재론하기도 하였다. 이 논쟁은 다시 1990년 제9회 한국수필가협회 세미나에서도 핵심 논쟁으로 등장하였다. 아직 논쟁의 불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수필에서의 허구의 도입은 불가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정진권은 이후 <현대수필문학의 시점 고찰>에서 1인칭 아닌 3인칭도 가능하다는 의견과 <동수필의 적용> 등 수필문학의 새로운 실험적 이론을 재기하여 수필문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는 《한국수필문학연구》에서 이런 일련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그의 평론을 평한 필자의 서평 <한국 수필문학의 바른 이해를 위한 수필문학의 터잡이>에서 전개하였음, 이 글은 『수필과 비평』, 필자의 평론집 《현대수필작가. 작품론》, 1998년에서 전개) 아무튼 정진권의 수필 이론은 1980년대에 신선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수필문학 인구의 폭증 현상은 무엇보다도 각 지역에 산재한 수필문학회의 활성화요, 각종 문예지를 통해 수필 등단이 용이해진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문학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것은 바로 작가적 의식을 갖고 창작에 임해야 할 작가들이 장인匠人 정신을 갖지 못한 채 작품 창작에 임함으로써 '신변 잡기' 또는 '주변문학'이라는 매도에 휘말리게 한 것이었다.
  이런 정황에서도 뜻있는 수필가들의 노력으로 수필문학은 그야말로 미래문학의 선두주자답게 발전해 갔다. 60년에서부터 시작한 오랜 동안의 민족적 비극과 시대, 사회적 제 현상들이 이제 정보화시대를 맞이하면서 대량 소비시대로 진입한 지금은 수필문학이 산문문학의 총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나톨 ․ 프랑스의 말이 적중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아직도 수필문학은 해결의 장이 남아있었다. 무엇보다도 수필 비평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수필답지 아니한 수필작품들이 활개를 치는 수필문단에 수필을 재단하고 나아갈 길을 밝혀주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이렇게 1980년대의 수필문단은 본격적인 수필문학을 완성하는 시기였다 하겠다.

  다음으로 1980년대에 출간한 수필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들 중에 다수는 60년에서 70년대에 신춘문예나 월간지를 통해 등단한 본격적인 수필가들에 의해 수필집이 출간되기 시작하였다. 김우현의 《사투리 있는 인생》(일지사, 1980년), 정목일의《남강 부근의 겨울나무》(백미사, 1980년), 오창익의《첫번째 실수》(범조사, 1980년), 정재은의 《돌배의 꿈》(관동출판사, 1980년), 고임순의 《이 작은 불빛으로 내 생의 아침을》(문지사, 1980년), 김규련의 《강마을》(범우사, 1981년), 신상철의 《소리 없는 나팔수》(범우사, 1981년), 유병근의 《허명놀이》(관동출판사, 1981년), 차주환의 《동양의 탈》(범우사, 1982년), 김병규의 《목탄으로 그린 인생론》(문학세계사, 1982년), 김시헌의 《멋을 아는 사람》(청조사, 1982년), 박재식의 《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신진출판사, 1982년), 차주환의 《허물없는 이와의 대화》(문음사, 1984년), 유두영의 《세월 그 한 마디》(교학사, 1984년), 김진태의 《침묵의 향기》(그루, 1986년), 이정림의 《당신은 타인이어라》(범우사, 1986년), 이응백의 《기다림》(한샘, 1988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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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유봉희 문학서재"가 이전 완료 되었습니다. 미주문협관리자 2015.03.18 1209
693 패설에 부쳐/윤근택 김학 2012.09.10 41
692 2012 K-water 물사랑 공모전 씽굿 2012.09.11 32
» 한국수필문학사-21/한상렬 김학 2012.09.16 611
690 제6회 해양문학상 공모전 씽굿 2012.09.17 99
689 꽃의 시학(詩學)(1) 꽃은 시다./鄭用眞 詩人/증보편/ 정용진 2012.09.23 800
688 꽃의 시학(詩學)(2)) 꽃은 사랑이다./鄭用眞 詩人/증보편/ 정용진 2012.09.23 875
687 꽃의 시학(詩學)(3) 꽃은 희망이다./鄭用眞 詩人/증보편/ 정용진 2012.09.23 1301
686 꽃의 시(詩)학(4) 꽃은 아픔아다./秀峯 鄭用眞/ 증보편 정용진 2012.09.23 8248
685 꽃의 시학(詩學)(5) 꽃은 추억이다./鄭用眞 詩人/증보편/ 정용진 2012.09.23 1039
684 꽃의 시학(詩學)(6)/꽃말 모음../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2.09.23 966
683 봄, 봄이 오면 김학 2012.09.24 76
682 재주와 덕/정용진 시인/중앙일보/ 정용진 2012.09.24 126
681 새전북신문 보도 김학 2012.09.24 62
680 뉴욕 일기/김금봉 김학 2012.09.28 282
679 전북일보 보도 김학 2012.10.07 59
678 세계문자올림픽서 한글 '금메달' 김학 2012.10.08 65
677 원고모집 김우영 2012.10.08 50
676 2012 K-water 물사랑 공모전 씽굿 2012.10.09 49
675 제2회 한강사랑 글짓기 공모전 씽굿 2012.10.09 112
674 푸른 대나무 같은 청하 성기조 박사의 팔순을 축하하며/김학 김학 2012.10.12 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