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시학(詩學) 1.(꽃은 시다.)

2009.08.28 11:23

정용진 조회 수:684

1)        꽃은 시다.

꽃은 어린이요. 꽃은 소녀요. 꽃은 시다.
그리고 꽃은 그리워하는 임의 상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가냘픈 여인은 꽃이 되고 싶어 하고, 사랑의 마음이 싹트면 자기 자신만의 귀여운 꽃을 갖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꽃이 되고 싶어 한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청초하고 귀여운데 향기를 지녀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칭송을 덤으로 받는다.
또 향기를 찾아서 나비와 벌들이 모여들고 더욱더 큰 사랑을 생명들로부터 받는다. 그대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이 나도 그대를 불러 그의 꽃이 되어 아낌없는 사랑을 가득 받고 싶어 하는 소박한 염원들이다.
꽃은 분명 미요, 순수요, 예술이며, 사랑인 동시에 시(詩)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전문

  꽃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지 않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 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 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이육사, <꽃> 전문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별에서 별에로의
길섭의 위에 떨어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박두진, <꽃> 전문



갈라진 일도 오라 가라 함도 없이
거기 섰다가
꽃처럼 가던 길 다시 돌아와
비인 자리에 고이 피네
만물 속에 홀로 피는 미소
사랑의 증건가
옛 빛 새로 있음
꽃은 빛 꽃은 마음

꽃의 아름다움
그렇다
떨어진들 어떠리
우리 사이엔 겨울에도 꽃이 있는 걸.     -김광섭, <꽃> 전문



심연(深淵)은 나의 붓끝에서 퍼져가고
나는 멀리 세계의 노예(奴隸)들을 바라본다
진개(塵芥)와 분뇨(糞尿)를 꽃으로 마구 바꿀 수 있는 나날
그러나 심연(深淵)보다도 더 무서운 자기상실에 꽃을 피우는 것은 신(神)이고

나는 오늘도 누구에게든 얽매여 살아야 한다

도야지우리에 새가 날고
국화꽃은 밤이면 더한층 아름답게 이슬에 젖는데
올 겨울에도 산 위의 초라한 나무들을 뿌리만 간신히 남기고
살살이 갈아갈 동네 아이들......
손도 안 씻고
쥐똥도 제멋대로 내버려두고
닭에는 발등을 물린 채
나의 숙제는 미소(微笑)이다
밤과 낮을 건너서 도회의 저편에
영영 저물어 사라져버릴 미소이다     -김수영, <꽃> 전문



바라보면 볼수록 가깝고도 먼 얼굴
꽃이여

그대로 두면 한없이 고이 잠들어 버릴
너는 바람에 흔들리어 피었나니

일찍이 어둠 속에 반짝이던 너의 사념(思念)은 샛별처럼 하나 둘 쓰러져가라

너의 어깨위로 새벽노을이 퍼져옴은
만상(萬象)으로 네 존재의 여백을 채우려 함이려니

너는 영원히 깨인 눈
태양처럼 또렸한 의식(意識)!      -김윤성 <꽃> 전문



내 꽃으로 태어나서
자유의 꽃이 되었네

사랑과 노동 사이에서
노동과 자유 사이에서

두 번 다시 진달래는
붉게 피지 않아도

백두산 천지의 봄날이 되어
꽃잎처럼 흩어져간 너를 위하여

내 꽃으로 태어나서
해방의 꽃이 되었네     -정호승, <꽃> 전문



꽃이 되고 싶다.
청초하게 피어
임을 기다리는
그 마음.

벌과 나비가 찾아와
입을 맞추면
수줍어 고개 숙이는
그 순수.

향기를 토하며
열매의 꿈을 가꾸는
애달픈 꽃이여!

나는
그리움 품고 자란
한 송이 붉은
꽃이 되고 싶다.     -정용진, <꽃> 전문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정호승, <꽃> 전문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기형도, <꽃> 전문



아,
언제나 옷 벗고 서 있는
너,
춤추는 너
기다리는 너
준비된 너는
성기性器 다
죽을 때까지     ㅡ임창현, <꽃> 전문



깊이 내린 뿌리로
빨아올린 님의 말씀
있는 힘 다 쏟아
거름주어 피운 꽃

덕의 향기 퍼뜨려
벌 나비들 초대한 잔치
꿀 요리 대접하며
말씀으로 수정(受精)한 씨방
사랑을 잉태하여
영원한 생명인 열매 맺을 너     -이기윤, <꽃> 전문


1
겨울 찬 서리 어두운 흙을 움켜쥐던
연약한 뿌리들이 오래도록 밀어올린
갈망, 그 눈물 머금은 첫 잎이
마침내 한 점 쏟아낸
분홍 각혈.
2
열매, 잉태된 세계의 끝을 찾아서
오관의 실핏줄마다 목이 마르고
이미 초경의 입술이 열렸다.
3
아, 깨끗한 것마다 누구에겐  가 바치기 위하여
저렇게 흔들리는
눈물보다 더 슬픈 웃음들
마침내 씨방마저 열었어라.   –김문희, <꽃> 전문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계는 동이 튼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상은 눈부시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인생은 아름답다    -김민정, <꽃> 전문.

사량화(思量)

당신을 사량(思量)하여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落照)의 마지막 오분과 안고 뒹굴다
비익조(飛翼鳥)가 되었습니다
한쪽 눈에서 흐르는
그물로
사량화를 키웠답니다

지나다가 제 미소와 비슷한
길섶 꽃이 눈에 띄거든
잠시 멈추십시오
당신을 사량하여
눈물로 키운
사량화를 보거든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하늘이 사량 물이 되고
그 물 안에서 해가 뜨니
비익조의 사량화는
당신 지나는 곳에
아니
들려다 보는 그 눈에
눈물로 살아 있을 것입니다.   –미미박, <사량화> 전문.
* 비익조..암수의 새가 날개가 하나씩 이라 짝을 짓지 못하면 날지 못하는 사랑의 새.

꽃잎.2

꽃을 주세요 우리의 고뇌를 위해서
꽃을 주세요 뜻밖에 일을 위해서
꽃을 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시간을 위해서

노란 꽃을 주세요 금이 간 꽃을
노란 꽃을 주세요 하얘져가는 꽃을
노란 꽃을 주세요 넓어져가는 소란을

노란 꽃을 받으세요 원수를 지우기 위해서
노란 꽃을 받으세요 우리가 아닌 것을 위해서
노란 꽃을 받으세요 거룩한 우연을 위해서

꽃을 찾기 전의 것을 잊어버리세요
    꽃의 글자가 삐뚤어지지 않게
꽃을 찾기 전의 것을 잊어버리세요
    꽃의 소음이 바로 들어오게
꽃은 찾기 전의 것을 잊어버리세요
    꽃의 글자가 다시 삐뚤어지게

내 말을 믿으세요 노란 꽃을
못 보는 글자를 믿으세요 노란 꽃을
떨리는 글자를 믿으세요 노란 꽃을
영원히 떨리면서 빼먹은 모든 꽃잎을  믿으세요
보기 싫은 노란 꽃을   -김수영 <꽃잎.2> 전문.


꽃잎

발정난 꽃이 봄을 덮치고 있다
꽃잎에 흥건한 핏물자국

괜시리
젖망울이 아려와
파스처럼 꽃잎 한 장 붙인다

그 꽃물 스며들어
가슴에 꽃불을 켜며
퍼져나가는 우주의 파동    -장효정, <풀잎> 전문.

참꽃

저기
오는 봄
역적같이 오는 봄을 보아라
어름 겹겹 근심 쌓인 어깨를 벗고
기를 쓰고 능선을 넘어오는
참꽃 보아라
긴 싸움 끝에
그 쓰린 상처 위에
그리하여 눈물짓듯 덥썩 가슴에
차랑차랑 돋아나는 우리 사랑 보아라
설움도 눈이 부셔
나는 노래로도 나는 이 봄을 다 채울 수 없는데
저 맵디매운 조선처녀 보아라
돌이킬 수 없는 꽃
지쳐 돌아온 오늘밤 그대에게
찬란히 몸을 열어 넋까지
끝내 바치고야 말 꽃
참꽃을 보아라       -안도현, <참꽃> 전문

화신(花信)

창가에는
동백꽃

연못가엔
앵두꽃.

앞뜰에는
오얏꽃.

울 가에는
돌배꽃.

문 앞에는
췌리꽃.

마당에는
살구꽃.

시인의
산가에는 온통
백의민족(白衣民族)의
새봄 축제가 한창이다.     -정용진, <화신> 전문

꽃 사람

아득히 멀리 서도
꽃의 눈빛을 보는 사람

그 멀리에서도
꽃의 숨결을 듣는 사람

여린 꽃 어울림에도
화들짝 놀라
하루에도 수없이
꽃 속으로 달려가
꽃이 되는 사람

사람아,
사람아,
꽃의 혼을 지닌 사람아    -홍인숙 (그레이스,) <꽃 사람> 전문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존재의 인식과 실존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꽃과의 일체감이 너와 나와의 주체와 객체로 공존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공감케 하는 “인식의 시”로 이해되고 있다.
사랑이 일방적일 수 없듯이 주체와 객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충실하며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어 줄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사랑을 서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은 꽃이다. 속삭임, 울음, 피 흘림, 핏방울, 정적, 호심으로 표현되면서 관념과 보조 관념으로 표시, 꽃을 은유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꽃이 만인의 사랑의 표상이 되듯 많은 시인들이 꽃을 시의 주제로 택하고 싶어 한다. 꽃은 시인의 사랑의 대상임이 분명하다. 이를 통하여 자신의 시심을 독자에게 순수한 향기로 온전히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곧 시인의 진실 된 마음이다.
이 작품을 쓰면서 강하게 느낀 것은 “꽃” “장미” “낙화” “들국화” “해바라기” “민들레”가 여러 시인들의 시의 주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서정의 표상이라 그런 것 같다. 이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같은 심정 같다. 이육사는 독립운동하다 잡혀서 중국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수인 번호가 264라서 그 이름을 이육사라 하였다 하거니와 “청포도”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늘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이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전문

모란

의무교육을 받던 시절 나는 오촌 오빠에게 못 생겨도 좋아 매치매치바 두 개 얻어먹었어요. 서울역에서 내려 가정부로 갔을 때, 게브랄티를 장복하는 주인아저씨가 두 돈짜리 금반지를 사 주더군요. 역시 중요한건 돈이었어요. 여관 조바로 있을 때는 고스돕하던 일곱 사내와 한 방에서 삼만 오천원을 받기도 했어요. 한번은 군대 나가는 아이들 세 명에게 공짜로 주었더니 그 애들이 울더군요. 나도 울었어요. 눈물이야 틈나면 한꺼번에 쏟으려고 감춰 뒀지만 나에게도 줄 수 있다는 게 고마워서 삼분지 일만 눈물을 흘리기로 했죠. 그 애들이 말 했어요. 넌 국민훈장 모란장감이야. 편지할게 그렇지만 모란이 아무 때나 피나요. 모란이 피면 꽃잎에 더운 눈물을 씻고 다시 시작 할래요. 그냥.        -박세현, <모란> 전문

백목단(白牧丹)

백목단엔 규중(閨中) 여인도 시새워하리
풍류랑(風流郞)도 또한 부끄러울 것을
지난 밤 달은 물같이도 밝아
뜰에 들자 선뜻 오는 그윽한 향기     -위장<韋莊>, <백목단> 전문

함박꽃(芍藥)

이제야 피는 양은 때가 늦어 그리는지
푸른닢 사이사이 흰숭이 붉은 숭이
제여곰 수줍은 듯이 고개 절로 숙인다.

유달리 풍성하고 화려한 그 얼굴을
욱어진 녹엽(綠葉) 속에 으늑히 숨겨 두고
행여나 뉘라 알가봐 형기마자 없더라.        -가람. 이병기, <함박꽃> 전문

꽃은 순결이요, 희망이요, 행복으로 불리는데 반해 김영랑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기다림과 슬픔과 이별과 눈물을 상징하였다.
인간이 너무 슬퍼도 눈물이 나지만 가지고 싶었던 것을 성취하고 나면 기뻐서도 눈물을 흘린다. 꽃말은 “부귀, 성실”이다.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는 영원의 시인 영랑, 그는 죽어서도 봄 속의 모란, 모란 품속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모란이 박세현의 시속에서는 6.25 동란을 겪고 민족의 아픔 속에서 우리 누이들이 처절하게 짓밟히며 살아간 아픔의 실상으로 시인의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앙금으로 남는다.
함박꽃은 목련과 식물로서 이른 봄 붉은 꽃 대궁으로 언 땅을 가르고 솟아 흰 꽃이 탐스럽게 피는데 눈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아 함박꽃이라 하였단다.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비유하여 “서면 작약이요, 앉으면 모란이요, 걸어  가는 모습은 백합이로다.”할 만큼 우리의 사랑을 받는 꽃으로 뿌리는 약재로 쓰이고 꽃말은“ 분노. 부끄러움”이다.

목련화

눈부시다 목련화여
그리운

마음 두 손 모아라
푸르른 목련꽃 가지가지
황금빛 촛대에 피어난
불꽃
아, 숨어사는 새 한 마리
푸르른 하늘로 날개를 펴네

그립도다
목련화여
떨리는 이 마음 두 손 모아라
푸르른 목련꽃 사이사이
황금빛 등불에 어리는
얼굴
아, 타오르는
꽃 한 송이 푸르른 하늘로
꿈길을 가네.              -박제천, <목련화> 전문

목련

아른 아른
시내건너 앞산 마루
아지랑이 자진가락

면화구름 피어나듯
앞뜰에는 백목련
뒤 창가엔 자목련
대지가 몸을 푸는 울 가에는
차가운 봄의 향기

애련(愛戀)의 입김으로
피고 지는 목련 꽃
청초한 몸매
그윽한 면화구름 숨결

피어나듯
앞뜰에는 백목련
뒤 창가에는 자목련.      -정용진 <목련> 전문

자목련

떠돌며 헛산 세월
양지 울 가 버텨놓고

이제는
누구의 한(恨)이던
후련토록 울어보자

간밤에 찬비 맞아
올올이 해진 가슴

바람 멎은 뒷 뜨락에
자색으로 멍이 들어
향으로 되살아나는

저녁노을
서러운 넋

창가에서
홀로 피고 지는
자목련 옛 등걸.          -정용진, <자목련> 전문

백목련.1

개벽 하늘
열린 가슴

돌담장 울 가에선
봄 햇살이 깃을 펴고

바람 한 점 일어서면
가지마다 학(鶴)이 내려

사당 뜰 돌계단을
향이 되어 오르는 가

서천에는 맑은 구름
앞산에는 아지랑이

옛 임의 발소린 양
저어오는 강물소리

산 꿩이 알을 고르는 오후
후두둑 꽃잎 지는  백목련.      -정용진, <백목련.1> 전문

백목련.2

마음이 한가하면
생각들도 소박해져
언 몸으로 지난 삼동(三冬)
거친 흙에 섰더라도

대쪽 같은 성품으로
한 생을 여민 충절
돌계단 사당 앞에
구름으로 일어선다.

외길로 산 뜻이라
몸매도 바르나니
천품이 옮아와
향으로 넘치는 가

이 봄도
마른 가지마다
혼으로 살아 숨쉬는
강물소리 들린다.     -정용진 <백목련.2> 전문

백련(白蓮)

내 가슴 무너진 터전에
쥐도 새도 모르게 솟아난 백련 한 떨기

사막인 듯 매 마른 나의 마음에다
어쩌자고 꽃망울 맺어 놓고야

이제 더 피울래야
피울 길 없는 백련 한 송이

왼 밤 꼬박 새어 지켜도
너를 가리 울 담장은 없고

선머슴들이 너를 꺽어 간다손
나는 냉가슴 앓는 벙어리 될 뿐

오가는 길손들이 너를 탐내
송두리째 떠간다 한들

막을래야 막을 길 없는
내 마음의 망울 진 백련 한 송이

차라리 솟지나 않았던들
세상없는 꽃에도 무심한 것을

너를 가깝게 멀리 바랠 때마다
퉁퉁 부어오르는 영혼의 눈시울      -구상, <백련> 전문

백목련 꽃 그늘에서

밤사이 백목련은
화들짝 피었는가
유백색 부시다 못해
마음 시려 드는데
어미닭
병아리 부르는 소리
연잇는
물결인가     -고하, 최승범 <백목련 꽃 그늘에서> 전문

백목련

우유빛 얼굴
봄 우물마다 고인
봄 하늘의 함성

하늘에 오르지 않고
이 지상에 남기로 한 꽃잎들
소리 없이 흩어지고 있네

먼 길 떠나
돌아오지 않는 사도들이
벗어놓은 신발들

그 신발들의 먼지를
보슬비가 씻어 내리고 있네.     -김영교, <백목련> 전문

목련

먼발치서 바라보면
마른 가지에 내려앉은
희디 흰 설움

겨울의 긴 전설이
이제,
네 가지 끝에
머물었구나

1월의 뼈 시린 갈등에
숨 죽여 온 삶
찬바람 속에 얼어붙어
이제야 표출된 말없는 언어
조심스레 숨결을 턴다

기나긴 여정의 촛불
밝혀 들고
하늘 가득 외로운 목줄기로
순백의 드레자락
드리운다
가까이 엔 눈부셔
차마 못보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마른 가지에 내려앉은
희디 흰 설움.         -장태숙, <목련> 전문

목련

살얼음 품속에
설어움 놓고 나온
겨울바람 아씨여

뾰족이 토라진 입술
곱게 흘기는 눈꼬리로
치마폭 감아 쥐고 돌아서는
하얀 버선발
눈이 시리다.

유혹을 몰고 늘어지는 나비는
흩는 향기
나래로 접어들고
조용히 아미를 세우는데

이별을 아는
하얀 날개
어느새 땅 위에
흐느껴 눕고 있다.     -조옥동, <목련> 전문

목련.2

2월
눈보라 속에
사춘(思春)의 망울이 부풀더니

오늘
이 4월의 아픈 하늘에
울려 퍼지는 찬가처럼
일제히 피어난 꽃들.

꽃술 덥히는 햇볕은
옅은 빛결을 띠우며
넓고 맑은 화관(花冠)위에
향기로운 이야기를 피운다.

바람이 분다!
어디서 오고 있는 것일까?
이 복된 날에
무슨 짓궂은 장난인가!

비마저 내린다!
눈물처럼 내리고 있다
분명 눈물일수가 없는데
비가 내린다!

밤을 새워 꽃잎들이 졌다.
지친 듯 떨어져 누운 꽃잎들은
해 저문 나라 티베트 공주의
어지러운 잠자리를 생각ㅎ게 했다.     -김용팔, <목련.2> 전문

철로 가에 핀 목련

석탄가루 꽃가루 함께 날려 오는
철로, 그 어두운 지축 위에서
달빛처럼 흔들리는 너,
흔들리면서 꽃을 벌리고
흔들리면서 꽃을 떨구는 너,
그러나 처음부터 순결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 순간도 진정할 수 없었던
그 어둠으로 인하여
끝내 지쳐 피어나는
눈물 같은 저 꽃으로 인하여
비로서 눈부시구나,
네 하얀 살점 열어 보이는
은밀한 시간 위로도
검은 기적소리 지나가고
너를 만지면 이내 석탄가루 묻어나지만
너의 향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처럼
저만치서 홀로 빛나는구나      -나희덕, <철로가에 핀 목련> 전문

목련 앞에서

겨울이 길었어도
고운 숨결 상한데 없고
봄이 변덕 했어도
흠 한 점 없구나

견줄 꽃이 없는
그 해 낙낙한 미소
낮에는 흰 구름
밤에는 둥근 달 대하듯
가슴 메우고

손도 대보고
얼굴도 부벼보면
그거야 어디
소녀의 살결이지
꽃잎이더냐!   -반병섭, <목련 앞에서> 전문

이른 봄 벗은 몸(나목)으로 아지랑이의 자진 가락에 몸을 푸는 꽃이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그리고 목련 꽃이다. 이들은 봄의 전령으로 지루하고 기인 겨울의 터널을 지나 무거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날아 갈듯 한 풀색 봄 옷을 걸쳐 입은 여인, 모든 것이 기쁘고 신나야 할 터인데 그 속마음이 “자색으로 멍이 들어 향으로 되살아 나는 저녁노을 서러운 넋”에 한(恨)이 옮아 나고 후두 둑 백목련 지는 모습에서 옛 임의 발소리가 들려오는 환상과 착각을 느끼게 한다. 꽃말은 “연모(戀慕), 장려(壯麗)”다.
기뻣 던 일들은 시간이 지나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뇌리에 간직 되어 간간이 되살아 나지만, 애증의 괴로웠던 순간들은 두고두고 아픔으로 반복되어 마음을 괴롭힌다.

쇠인냥 억센등걸 암향부동(暗香浮動) 어인곧고
눈바람 분분한데 봄소식을 외오가져
어즈버 지사고심(志士高心)을 비겨 볼가 하노라     -위당 정인보의 <시조> 전문

매화

매화꽃 다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양자라

아릿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지 않다 하여라.      -조지훈, <매화> 전문

춘매(春梅)

지루한 겨울잠
뜬눈으로 지새우고

앞산 잔설(殘雪)이
토해내는
매서운 서릿발에

화사하게 웃고 섰는
춘매(春梅) 옛 등걸

갈 것이 가고 나면
올 것이 못 올 것인가

게으른 선비의
늦잠을 일깨우는
그윽한 향
손 시린 호문목(好文木)

올해도
글 읽는 소리
고을 가득 넘치오라.     -정용진 <춘매> 전문

설매부(雪梅賦)

조춘잔설(早春殘雪)이
산록에 차가운데
매화 옛 등걸
눈망울이 슬프다.

봄, 나비도
늦잠이 깊었거니
게으른 시인의
시심(詩心)을 일깨우는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한 자태여.

올곧은 선비의
지조(志操)로 운 천품이
호문목(好文木)으로 버텨 서서

이 아침
필력(筆力)이 미진(未盡)한
내 서창(書窓)에도
지사고심(志士高心)의
설향(雪香)이 따사롭다.   –정용진, <설매부> 전문

홍매(紅梅)

지리산(智異山) 화엄사(華嚴寺)
각황전(覺皇殿) 뜰 앞
홍매(홍梅) 한그루.

스님 설법에
눈길을 보내다가
종래 부처가 못되고
삼동(三冬)에 떨며 굶주려도
향기를 파는 법 없이
모진 세월, 험한 바람결에
해진 명주적삼 걸쳐 입고
웃는 주름 결에
천년 한(恨)이 서렸구나.

굽은 등
거친 각질(角質)에는
삼라만상(三羅萬象)의
애틋한 염원이 겹겹이 쌓여있네.

이 밤도
교교한 달빛에 젖어
청초한 자태여!

허허로운 세심(世心)에
너 홀로
곧은 절개로
눈시울 적시는
홍매(紅梅)의 고독.    –정용진, <홍매> 전문.

매향(梅香)

봄은 아직 저만치
양지 바른 산골짜기
부풀어 오른
진달래 꽃망울
속에나 깃 들어
있는 줄 알았더니

오늘
학교 현관을 들어설 때였다
봄은 느닷없이
내 透明한 갈비뼈 사이로
갓 피어난
紅梅花 한 다발을
슬쩍 디밀었다

그래서 지금
머리끝에서 발톱 끝까지
내 안에 그득히
차 있는 향기
紅梅花 은은한
그윽한 향기   -박희진, <梅香> 전문.

설향(雪香)

눈(雪)을 닮아
눈매가 그리 고우냐?
임 그리는 정념(情念)에 젖어
아침마다
눈물 방울이냐?

선비의 천품이 그리워
서창(書窓)으로 흘려보내는
짙은 향기.

봄이 오기 전에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눈이 녹기 전에
가지마다 잔설(殘雪)을 달고
문을 두드리는 설향(雪香)의
차가운 눈매.

애처롭도록
슬프구나.

가난한 시인의
설안(雪案)에
오늘도
형창(螢窓)으로 타오르는
불빛.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함이여!    -정용진, <설향> 전문.

설매부(雪梅賦)

조춘잔설(早春殘雪)이
산록에 차가운데
매화 옛 등걸
눈망울이 슬프다.

봄, 나비도
늦잠이 깊었거니
게으른 시인의
시심(詩心)을 일깨우는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한 자태여.

올곧은 선비의
지조(志操)로 운 천품이
호문목(好文木)으로 버텨 서서

이 아침
필력(筆力)이 미진(未盡)한
내 서창(書窓)에도
지사고심(志士高心)의
설향(雪香)이 따사롭다.   –정용진, <설매부> 전문.
홍매(紅梅)

지리산(智異山) 화엄사(華嚴寺)
각황전(覺皇殿) 뜰 앞
홍매(홍梅) 한그루.

스님 설법에
눈길을 보내다가
종래 부처가 못되고
삼동(三冬)에 떨며 굶주려도
향기를 파는 법 없이
모진 세월, 험한 바람결에
해진 명주적삼 걸쳐 입고
웃는 주름 결에
천년 한(恨)이 서렸구나.

굽은 등
거친 각질(角質)에는
삼라만상(三羅萬象)의
애틋한 염원이 겹겹이 쌓여있네.

이 밤도
교교한 달빛에 젖어
청초한 자태여!

허허로운 세심(世心)에
너 홀로
곧은 절개로
눈시울 적시는
홍매(紅梅)의 고독.    –정용진, <홍매> 전문.

매향(梅香)

봄은 아직 저만치
양지 바른 산골짜기
부풀어 오른
진달래 꽃망울
속에나 깃 들어
있는 줄 알았더니

오늘
학교 현관을 들어설 때였다
봄은 느닷없이
내 透明한 갈비뼈 사이로
갓 피어난
紅梅花 한 다발을
슬쩍 디밀었다

그래서 지금
머리끝에서 발톱 끝까지
내 안에 그득히
차 있는 향기
紅梅花 은은한
그윽한 향기   -박희진, <梅香> 전문.

설향(雪香)

눈(雪)을 닮아
눈매가 그리 고우냐?
임 그리는 정념(情念)에 젖어
아침마다
눈물 방울이냐?

선비의 천품이 그리워
서창(書窓)으로 흘려보내는
짙은 향기.

봄이 오기 전에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눈이 녹기 전에
가지마다 잔설(殘雪)을 달고
문을 두드리는 설향(雪香)의
차가운 눈매.

애처롭도록
슬프구나.

가난한 시인의
설안(雪案)에
오늘도
형창(螢窓)으로 타오르는
불빛.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함이여!    -정용진, <설향> 전문.

설매부(雪梅賦)

조춘잔설(早春殘雪)이
산록에 차가운데
매화 옛 등걸
눈망울이 슬프다.

봄, 나비도
늦잠이 깊었거니
게으른 시인의
시심(詩心)을 일깨우는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한 자태여.

올곧은 선비의
지조(志操)로 운 천품이
호문목(好文木)으로 버텨 서서

이 아침
필력(筆力)이 미진(未盡)한
내 서창(書窓)에도
지사고심(志士高心)의
설향(雪香)이 따사롭다.   –정용진, <설매부> 전문.

홍매(紅梅)

지리산(智異山) 화엄사(華嚴寺)
각황전(覺皇殿) 뜰 앞
홍매(홍梅) 한그루.

스님 설법에
눈길을 보내다가
종래 부처가 못되고
삼동(三冬)에 떨며 굶주려도
향기를 파는 법 없이
모진 세월, 험한 바람결에
해진 명주적삼 걸쳐 입고
웃는 주름 결에
천년 한(恨)이 서렸구나.

굽은 등
거친 각질(角質)에는
삼라만상(三羅萬象)의
애틋한 염원이 겹겹이 쌓여있네.

이 밤도
교교한 달빛에 젖어
청초한 자태여!

허허로운 세심(世心)에
너 홀로
곧은 절개로
눈시울 적시는
홍매(紅梅)의 고독.    –정용진, <홍매> 전문.

매향(梅香)

봄은 아직 저만치
양지 바른 산골짜기
부풀어 오른
진달래 꽃망울
속에나 깃 들어
있는 줄 알았더니

오늘
학교 현관을 들어설 때였다
봄은 느닷없이
내 透明한 갈비뼈 사이로
갓 피어난
紅梅花 한 다발을
슬쩍 디밀었다

그래서 지금
머리끝에서 발톱 끝까지
내 안에 그득히
차 있는 향기
紅梅花 은은한
그윽한 향기   -박희진, <梅香> 전문.

설향(雪香)

눈(雪)을 닮아
눈매가 그리 고우냐?
임 그리는 정념(情念)에 젖어
아침마다
눈물 방울이냐?

선비의 천품이 그리워
서창(書窓)으로 흘려보내는
짙은 향기.

봄이 오기 전에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눈이 녹기 전에
가지마다 잔설(殘雪)을 달고
문을 두드리는 설향(雪香)의
차가운 눈매.

애처롭도록
슬프구나.

가난한 시인의
설안(雪案)에
오늘도
형창(螢窓)으로 타오르는
불빛.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함이여!    -정용진, <설향> 전문.

옛날 선비들은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리는 송죽매(松竹梅)와 사군자(四
君子)로 칭송을 받는 매란국죽(梅蘭菊竹)을 사랑했다. 이는 선비가 생명으로
삼는 지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화가들의 동양화의 표제로 귀한 대
접을 받고 있다.
매화의 꽃말은 “미덕. 고결. 정절”이고 풍란의 꽃말은 “신념”이며, 국화의
꽃말은 “고결(백). 고상(적). 실연(황)이고 대나무의 꽃말은”충절. 절개“다.
선인들은 매화의 용모, 난의자태, 국화의 향기, 대나무의 소리(梅容, 蘭姿,
菊香, 竹聲)을 사랑하였다.
고산(孤山) 윤선도는 수, 석 송, 죽, 월(水, 石, 松, 竹, 月)을 다섯 벗이라 하
여 각기 시를 지어 오우가(五友歌)를 불렀으니 오늘날 국문학에서도 송강(松
江) 청철의 송강가사와 더불어 고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난초(蘭草)

난 초는
얌전하게 뽑아올린 듯 갸륵한 잎새가 어여쁘다

난초는
건드러지게 처진 청수한 잎새가 더 어여쁘다.

난초는
바위틈에서 자랐는지 그윽한 돌 냄새가 난다.

난초는
산에서 살던 놈이라 아무래도 산 냄새가 난다.

난초는
예운림(倪雲林) 보다도 고결한 풍모를 지니었다.

난초는  
도연명(陶淵明) 보다도 청담한 풍모를 갖추었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를 보고 살고 싶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와 같이 살고 싶다      -신석정, <난초> 전문

풍란

바람이 좋아서
바람을 마시고
이슬이 좋아서
이슬을 달고
고목 등걸에 기댄 채
풍란이 자란다.

앞산 중턱에
초승달이
애처롭게 걸리면

초록 장삼에
박꽃 같은 동정을 달고
한(恨)에 묻혀 춤을 추는
여인의 자태여라

이른 새벽
정화수로 혼을 씻어
향으로 흐르는 숨결.

오늘은
너의 몸매가
학이요 옥으로
더욱 찬란하구나.

바람이 좋아서
바람에 취하고
이슬이 좋아서
이슬에 숨어
청산리 벽계수를 기다리는
황진이야.          -정용진, <풍란> 전문

한란(寒蘭)

날 세워
창살을 베는
서슬 푸른 넋이 있다.

한 목숨
지켜 낼 일이
갈수록 막막하건만

향만은
맡길 데 없어
이삼동을 떨고 있다.      -김상옥, <한란> 전문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였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정보, <시조> 전문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전문

국화 꽃

오늘의 밤은 없어도
달은 떴고
별은 반짝였다.

괴로움만의 날은 없어도
해는 다시 떠오르고
아침은 열렸다.

무심만이 내가 아니라도
탁자 위 컵에 꽂힌
한 송이 국화꽃으로
나는 빛난다.       -천상병, <국화꽃> 전문

국화


국화
형은 솔
아우는 대
저녁 이슬 잔 들고
아침 햇빛 이어받아
눈부시고 더욱 아름다워
향기 더욱 향기로워     -이세겸 <국화를 읊음>

백국(白菊)

나이 오십
잠이 맑은 밤이 깊어진다.
머리맡에 울던 귀뚜라미도
자취를 감추고.
내 방구석이 막막하다.
이런 밤에
인생은
날무처럼 밑둥에 바람이 들고
무릅이 춥다.
지천명(知天命)의
뜰에는 백국(白菊)
서릿발이 향기롭다.     -박목월, <백국> 전문

들국화

들녘 비탈진 언덕에 늬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지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 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칠 은 들녘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 아름 고이 않고 돌아와
화병에 너를 옮겨 놓고
거기서 맘대로 자라라 빌었더니
들에 보던 그 생기 나날이 잃어지고
웃음 걷운 네 얼굴은 수그러저
빛나던 모양은 한잎 두잎 병들어 갔다.
아침마다 병이 넘는 맑은 물로
들녘의 한 방울 이슬만 못하더냐?
너는 끝내 거칠은 들녘 정든 흙 냄새 속에
맘대로 퍼지고 멋대로 자랐어야 할 것을.....

뉘우침에 떨리는 미련한 손이 이제
시들고 마름 너를 다시 않고
푸른 하늘 시원한 언덕아래
묻어주러 나왔다
들국화야!
저기 너의 푸른 천성이 있다.     -노천명, <들국화> 전문

산국(山菊)

별보다 더 고운
숨결이어라.

찬 이슬 동그라미
받혀든 잎새마다
아침으로 퍼지는
빛이 스미어

자는 듯 피로조차
이냥내 잊었음이리니
온산 단풍 드는 새
피어났는가.

맑은 눈
별보다도
더 고운 숨결.     -임인수, <산국> 전문

송림의 눈이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노가지다 엇더리     -송강. 정철 <시조> 전문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고산 윤선도, <오우 사시가 에서>

죽순(竹筍) 밭에서

죽순 밭에는
흥건히 고이는 울음이 흐른다
죽순 밭에는
나직히 고이는 달빛이 흐른다.

무엇인가 뽑고 싶은 가슴들이
무엇인가 뽑아 올리고 싶은 욕망들이
쑥쑥 솟아오른다
도란도란 속삭인다.
왕대 참대 곧은 줄기
다투어 뽑아 올리는 대나무밭
나도 한 구루 대나무 되어 서면
내 가슴 속에서
빠드득빠드득 뽑아오르는 소리
뾰족뾰족 솟아오르는 울음소리       -문병란, < 죽순 밭에서> 일부

송죽매(松竹梅), 세한삼우(歲寒三友)에서 절창을 가려 뽑아 여기에 옮겼다.
미당 서정주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는 역정이 마치 인생의 기인 과정을
인내와 고통으로 참고 기다리는 심정으로 엮었다. 고뇌와 인내가 없다면 어
떤 생명인들 환희와 감격이 있겠는가?
천상병 시인은 누구인가? 군사 독재정권시절 그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술책
에 희생양이 되어, 그의 고백에 의하면 전기 다리미로 빨래를 다리듯 극 심한
전기 고문으로 몸을 망치고 인사동에서 그의 부인이 파는 차 값으로 연명을
하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 가서 아름다
웠 다고 말하리라.....“고 유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고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둘 데가 없어서 부인이 아궁이에 감춰
둔 것을 장모가 모르고 불을 지펴 다 태워 버렸단다. 본래 돈과는 인연이 전
혀 없는 인생 이었나 보다. 그를 고문한 자들의 후손들은 오늘도 큰소리치며
뻔뻔하게 저리 잘 들 사니 과연 역사는 아이러니칼하다. 모두 자숙할 일이다.
초정 김상옥은 시조의 대가다. “시는 언어로 빚은 도자기요, 도자기 는 흙
으로 빚은 언어라“고 정의를 내리는 맑고 올곧게 살아온 시인이다.
문병란 시인은 조국 민주화를 위하여 애쓴 시인이다. 그는“견우와 직녀란
시로 남과 북의 만남을 간절히 염원한 민족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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