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2004.07.27 17:21

홍인숙 조회 수:81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Grace)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엔
솔 향기 은은한
그대의 뜨락을 거닌다

말없이 흐르는 그대의 시 한편이
나그네의 발길을 맞아준다

지금쯤 어느 산중턱에서
덧없이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시려나

자유로움을 향해
일탈을 갈구하는 그대의 꿈이
풀 길 없는 외로움의 분출이란 걸 알고 난 후
더욱 애잔해지는 마음

그대의 빈집에는
엊그제 남겨논 나의 편지가
밤이슬에 파랗게 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