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Stolen Car

2007.02.24 20:53

윤석훈 조회 수:627 추천:45

태양의 눈동자 이글대는 여름 한낮
노곤한 풍요가 낮잠을 부르고 있었다
햇살의 뜨거운 노래
못들은 척 돌아누운 정적 속으로
뱀의 혀처럼 스며드는 손길에 눈을 떴으나
막상 숨 막히는 순간에는
기도 막혀 버리는 것일까
녀석의 소리 없는 손길이 단추도
풀지않고 나를 범하러 들어왔을 때
큰 소리로 세상에 알리고 싶었으나
나의 목울대는 막혀 있었고
나의 문은 열리고 있었다
욕망 없는 몸도 때론 더워질 수 있는 것일까
녀석은 나의 속 깊은 비밀을 열고
중심 잃은 나의 몸을 칼질 했다
녀석의 거친 숨소리가 귓볼을 스쳤으나
나의 귀는 들을 수 없었고
나의 입은 말할 수 없었다
뛰지 않는 심장만 덩그러니 남아
실어증 앓는 소녀처럼
밤이슬에 꽂혀 있어야만 했다

온몸이 길인 당신, 두 손 벌려 안을 때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 아스팔트 바다 윤석훈 2007.09.29 631
133 원에 누운 피타고라스 윤석훈 2009.05.05 629
132 한국산 거위털 파카 윤석훈 2009.06.27 628
131 시인의 눈 윤석훈 2009.05.05 627
» Stolen Car 윤석훈 2007.02.24 627
129 도마뱀 윤석훈 2005.03.04 627
128 프라하에서 윤석훈 2007.04.08 627
127 축제 윤석훈 2006.06.25 626
126 반성 윤석훈 2010.05.08 625
125 갈 곳 없는 편지 윤석훈 2007.05.30 623
124 금강산 윤석훈 2005.11.08 622
123 눈동자 윤석훈 2005.02.16 620
122 따뜻한 손 윤석훈 2007.02.09 618
121 윤석훈 2005.07.02 618
120 중보 윤석훈 2010.05.08 616
119 그대의 거울 윤석훈 2006.07.16 616
118 눈사람 윤석훈 2007.10.06 615
117 징소리 윤석훈 2007.03.03 615
116 태평양 윤석훈 2006.08.03 614
115 시화 윤석훈 2012.04.08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