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6 19:30

아내의 품 / 성백군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품 / 성백군

 

 

제트기 지나간 뒤

굉음에 놀란 수탉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풀숲에 머리를 처박고 꼼짝 않는다

 

나도 세상 살다 보니

그런 때가 있었다

꼬맹이 셋 데리고 이민 와 살다가

실직했을 때, 힘겹게 시작한 사업 망했을 때,  등등

눈을 띄고도 앞이 안 보여서

귀를 막았더니 아내의 품이 였더라

 

작은데

너무 작아서

내 얼굴 하나 감추기도 힘든데

그래도 유일한 내 쉴 곳은 아내의 품뿐

거기에 몸을 묻었더니

태반의 기억이 살아나고

마음을 맡겼더니 새 힘이 솟더라

 

저 수탉

언제 잠에서 깨어난 걸까

대낮인데도 홰를 치며 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끼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3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522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28
521 시조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3 100
520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49
519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93
518 시조 내 시詩는 -파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6 89
517 시조 내 시詩는 -장미 한송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7 122
516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69
515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31
514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83
513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17
512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62
511 당신의 당신이기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2 95
510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19
509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66
508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6
507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79
»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63
505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1
504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