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20:41

노년의 삶 / 성백군

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년의 삶 / 성백군

 

 

언제 보아도

저 산 밑 숲 동산은 한결같다

햇빛 들면 초록이 반짝반짝 눈부시고

흐린 날일수록 잎들이 더욱 싱싱하다

 

바람 불면 부는 데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는다

나무들이라고 천재지변이 왜 두렵지 않겠냐만

피할 마음이 없으니

태자리가 붙박인 자리가 되었나 보다

 

, , , 다리, 다 있다고

자랑할 게 없다

사람 한평생을 이리저리 뛰며

이 짓 저 짓 다 해 보았지만

남는 게 고집과 욕심과 회한과 늙음뿐이니

뒤돌아보면 삶이라는 게

다 농담 같다

 

이제는, 살 만큼 살았으니 피하지 않겠다

다시는 세월에 속지 않겠다

발 다리가 뿌리가 되고, 손 팔이 잎이 되어

햇볕도 받아먹고, 바람에 순응하며, 후회 없이

순리대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1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5
2260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51
2259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01
2258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4
2257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0
2256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1
2255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254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59
2253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52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27
225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2250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83
2249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2248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2247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0
2246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1
2245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44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2
2243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242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