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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10:38

숙녀야!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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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야.jpg

 

 

숙녀야! / 천숙녀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샛바람 속

시름시름 앓다가도 꼿꼿이 서야만 해

푸근히 웃는 하루엔 푸른 꿈이 서려있어

물줄기 하나 있어

마르잖은 역사의 강

수모마저 울어 삼킨

뼈마디의 부러짐도

아픔에 씻고 씻기면

청자 고운 하늘 빛

갈대는 늘 강가에서 서걱이며 꿈 다듬고

그 와중에 잎 날 세워 충천함이 길차잖아

오붓한 터전의 울 안 감싸 안는 수월래야


  1. 오후 / 천숙녀

  2. 선線 / 천숙녀

  3. 편지 / 천숙녀

  4. 간간이 / 천숙녀

  5.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6. 얼굴 주름살 / 성백군

  7. 2019년 4월 / 천숙녀

  8. 터 / 천숙녀

  9. 한 숨결로 /천숙녀

  10. 거미줄 / 천숙녀

  11. 숙녀야! / 천숙녀

  12. 꽃등불 / 천숙녀

  13. 이제 서야 / 천숙녀

  14.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15. 안개 / 천숙녀

  16.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17.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8.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9.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20. 야윈 몸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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