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6 16:09

태풍의 눈/강민경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태풍의 눈/강민경                              

 

 

하나뿐인 눈으로는 사선을 그리는

대각의 세상을 다 보지 못한 한풀이였는가!

뱅글뱅글 지축을 흔드는 태풍

만물에게, 아니 우리들에게 수난이다

 

이 세상 누군들

살가운 바람으로 살고 싶지 않겠냐 만

세상에서 환영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지글지글 끓는 지열이 목 마르다

바다에 파도는 뭍이 그리워 끝없이 출렁이고,

칭얼대는 말들이 버겁다고

하소연할 곳 없는 급하고 사나운 본성,

숨기지 못하는 외눈박이 태풍이니

뱅글뱅글 천방지축의 살벌함으로 돌고,

할퀴고, 때려 부수는 행패만 앞세우니  

평화의 어제는 간 곳을 물어 낯설다

 

거덜 난 세간 살이 걱정에 잠 못 이룸이

나만 당하는 일이 아닌데

고향 땅을 휩쓴 태풍 차바,

미국 노스케롤라이를 강타한 매슈

원근과 좌, , 구분 못하는

외눈박이의 짓거리라고 탓할 수만 없으니

아수라장이 된 세상 근심스런 그 틈으로,

깊어가는 가을 하늘 청명한 햇볕

한 걸음으로 달려와, 노여움으로 씩씩대는

폭풍의 눈,

부드러운 손 들어 쓰다듬는다

근심 걱정은 잊고 잘 여물 가을 알곡 생각만 하자며

세상 다독이는 귀한 햇볕 따시디 따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2
2102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38
2101 파도 강민경 2019.07.23 56
2100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36
2099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1
2098 유성룡 2006.03.28 288
2097 틈(1) 강민경 2015.12.19 161
2096 투명인간 성백군 2013.02.01 82
2095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02 172
2094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32
2093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25
2092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583
2091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18
2090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52
2089 터널 강민경 2019.05.11 138
2088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05
2087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190
2086 시조 택배 –집하集荷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2 101
»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14
2084 태양이 떠 오를때 강민경 2009.01.31 26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