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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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나는 나무
2004.06.24 19:08
푸른 향내가 나는 숲속에 가면
나는 옷 걸친 내가 부끄럽다
나무는 내 알몸도 보고
내 영혼도 보고
내 가슴 속 슬픈 흉터도 보겠지만
그 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내게서 나는 냄새일 것이다
평생 붙들고 살아온 욕망이
이젠 늙어서 냄새가 나는지
나는 나무 앞에 서면
내 영혼에서 냄새가 난다
뼛속까지 스며있는 욕망의 냄새
나는 이를 떨쳐내기 위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숲속에 찾아가서
비 맞고 서있는 나무들 곁에
나도 서서
주룩 주룩 흘러내리는 빗물로
내 몸을 씻어 내리고 싶다
밤새 내린 비가 개이고
푸른 아침이 오면
나는 욕망이 빠져나간 청청한 가슴으로
해가 떠오르는 들녁을 향해
숲속을 다시 빠져나올 것이다.
나는 옷 걸친 내가 부끄럽다
나무는 내 알몸도 보고
내 영혼도 보고
내 가슴 속 슬픈 흉터도 보겠지만
그 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내게서 나는 냄새일 것이다
평생 붙들고 살아온 욕망이
이젠 늙어서 냄새가 나는지
나는 나무 앞에 서면
내 영혼에서 냄새가 난다
뼛속까지 스며있는 욕망의 냄새
나는 이를 떨쳐내기 위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숲속에 찾아가서
비 맞고 서있는 나무들 곁에
나도 서서
주룩 주룩 흘러내리는 빗물로
내 몸을 씻어 내리고 싶다
밤새 내린 비가 개이고
푸른 아침이 오면
나는 욕망이 빠져나간 청청한 가슴으로
해가 떠오르는 들녁을 향해
숲속을 다시 빠져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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