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 / 정정인
2008.09.13 00:38
보고싶다 그립다
마음이 아프다
단조로운 이 표현을
누가
그림으로 그려 보아다오
아마도
로댕의 저 걸작이거나
차라리 속세를 버린
반가사유상의
접힌 무릎쯤 될게다
날마다 전화기 위에서
바들바들 떠는
이 손가락의 반전을
누가 한번 연주해 보면
브람스의 눈물을 지나
한 맺힌 넋을 저승으로
전송하는 진혼곡쯤 될게다
그리움을 조율하는
기계가 세상에 있다면
무한의 우주가 딩딩 울리는
소리로 나를 좀 조여 다오
억년의 열점처럼 통곡이
끓고 있는 가슴을
누구든 고도의 마술로
소록이 잠재워 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임화의 '자고새면' | 최인웅 | 2006.11.25 | 1013 |
72 | 난(蘭)보다 푸른 돌 / 정완영 | 김영수 | 2009.08.08 | 1006 |
71 | 나비-김혜순 | 펌글 | 2004.08.03 | 1004 |
70 | 장태숙 시인의 '자카란다' | 문인귀 | 2004.08.02 | 991 |
69 |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 임영준 | 이안나 | 2006.12.22 | 985 |
68 | 고원 시인의 '지고 가지요' | 문인귀 | 2004.10.08 | 983 |
67 | 새해, 두루 행복하시길 / 임영준 | 이안나 | 2006.12.31 | 956 |
66 |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 문인귀 | 2004.08.02 | 944 |
65 | 이성선 시인의 '물방울' | 문인귀 | 2004.08.02 | 923 |
64 | 황동규의 [풍장(風葬) 1] | 임혜신 | 2008.01.12 | 906 |
63 | 고아원 하늘에 피는 노을 / 이성우 (국 4) | 김영강 | 2008.09.21 | 884 |
62 | 닫힌 마음을 여는 지혜/톨스토이 | 조정희 | 2009.02.14 | 871 |
» | 그리워서 / 정정인 | 김영수 | 2008.09.13 | 861 |
60 | 시의 몸짓 / 김호길 | 김영수 | 2009.08.03 | 832 |
59 | 억새꽃 / 구자애 | 김영수 | 2008.09.26 | 825 |
58 | 꽃의 말 / 곽상희 | 안경라 | 2007.09.08 | 810 |
57 | 엘러지 / 고대진 | 김영수 | 2008.09.23 | 806 |
56 | 달 外 - 이주희 | 김영수 | 2010.11.04 | 805 |
55 | 이럴 땐 전화를 걸어야 한다 / 안선혜 | 김영강 | 2008.09.20 | 802 |
54 | 행복은 / 권태성 | 김영수 | 2008.09.29 | 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