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 이성열

2009.03.02 05:40

미문이 조회 수:64 추천:4

흔들림이다 산다는 건 뭘 더 기대하겠는가? 화면이 정지된 이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거리로 나서는 일 밖에 그림자들이 빛과 함께 날아든다 흑암으로 가득한 페허에서 때로는 조화하고 갈등하지만 일곱가지 빛과 색깔들 제한된 영역을 가득 메운다 살아 간다는 것 또한 페허에서 순간의 흔들림이 아니고 무엇이랴 입었다가 벗는 육신이 다 하는날 때론 미친듯이 때론 공허하게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다 사그러지는 짧은 세월의 풀꽃들 영상처럼 미세한 흔들림이 정지된 후 그 고요 감당 못해 제각기 자리를 떨고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