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하나 바람을 이고 / 장정자

2009.04.21 08:57

미문이 조회 수:137 추천:1

낙엽하나가 추억을 타고 내게로 와 섰다 바람소리 잉잉 숨죽이고 있을 때 팔알팔랑 바람이고 내 앞에 멈췄다 많은 사연도 흐르는 기억으로 한 시절 보내고 온 몸으로 받아내던 추억도 다 털어내지 못한 듯 망연히 올려다 보는 눈 날마다 내려 쬐던 태양도 달빛으로 눈 부셨던 이슬도 미풍으로 간지럽히던 그 흔한 바람도 작별을 고하고 별이 쏟아질 때 함께 떨어졌는가 낙엽하나 내 앞에 멈췄다 그리움도 저만치 보내고 켜켜이 한서린 얘기들 누구랴 풀지 못하고 망연히 서둘러 내게 온 것은 떠나야 할 작별인사라도 마지막 오롯이 사위어 내야 할 것 같아서 침묵으로나마 애잔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