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소설가의 차이 / 조정희

2005.08.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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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소설가의 차이

                          조 정희


시인이 아름다운 것, 신비로운 것을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소설가는  미적인 것뿐 아니라 추한것, 인생의 슬픈면, 잘못된 것까지도
들추어내어 총괄적으로 써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인의 정서와 소설가의 정서는 상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두 장르의 문인은 오랜 시간 그 틀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이나 입으로 나가는 것이 다르기 마련이다.
또한 시인은 어떤 인상이나 전체적인 이미지가 중요하지만
소설가는 사람의 행위, 시대의 상황, 사회의 구석구석,
보통 사람들은 찾아낼 수없고 볼 수 없는 세세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둬야 한다.
그런 까닭에 소설가는 장문의 글을 쓰고 글 하나하나의
조사와 어미에까지 신경을 써야 해 편집증적 경향이 강하다.
무엇이든 한번 손에 댄 것은 끝장을 내야 하고, 쉽게 논쟁에 휘말린다.
그러나 시인은 다르다.
시인은 세세한 것, 잡다한 것과 거리를 두는 것이 보통이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대상을 끌어안으려 한다.
소설가의 작업이 크고 버거운데 비해, 시인은 비교적 작업이 수월다.
그래서 소설가가 쓴 시와 시인이 쓴 소설은 차이가 난다.
시인과 소설가의 결합으로 문학은 인간의 영적인 부분과
현실생활과 하나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차이점을 감안하면 시인과 소설가는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문학의 궁극적인 화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