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교-책 2
2019.09.16 02:47
여름철은
맛있는 각가지 과일이 있어 행복하다
풀 벌레가 맛있게 먹다 만 것도 인기 있다
골라 씻어
두 손 모아 쟁반에 받쳐 들면
보름달의 탐스러움
삶의 미각을 향해 타오르고 있다
입맛 따라 골라 한 입 두 입 베어 먹으면
퍼지는 향기에 흠뻑 취한다
고금의 지혜가
동서의 지식이
목을 적시고 열을 식혀
과일즙으로 목욕
그 산란한 마음은 평상심으로 간다
어느덧 시가 되기도 소설이 되기도
풍경이 되어 선현들을 만나는
과일 즐비한 여름철은
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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