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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09 09:25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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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이 월란




결코 노 저어 가지 않습니다
물살 지우며 가는 길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발 닿으면 날 가두어버릴
나오고 싶지 않은 감옥이 될 것임을 알기에


눈에 넣어 보고 싶고
만져 보고 싶은
조악한 영(靈)이 빚어내고야 말 욕심
고슴돛의 그것처럼 서로의 가슴에 박힐
수 만개의 가시가 될 것임을 알기에


우리를 둘러싼 투명한 철책들만이
사랑이 사랑일 수 있도록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임을 알고 있기에


초점 잃은 시야에 머물러 있는
당신의 어깨
눈 감아야 막 내리는
유일한 나의 꿈이라는 것마저 알고 있기에


오늘도
젖은 눈 뒷모습으로 가리는
그대 차가운 외면마저
내 가슴 찢어 놓는
절규입니다
                                

                                            20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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