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18
어제:
729
전체:
5,911,561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08.05.09 10:19

망부석

조회 수 642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2007-04-0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430
136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568
135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484
134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606
133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506
132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665
131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536
130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533
129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545
128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975
»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642
126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659
125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641
124 제1시집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이월란 2008.05.09 671
123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588
122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833
121 별이 된 사람 이월란 2008.05.09 474
120 제1시집 봄이 오는 소리 이월란 2008.05.09 597
119 제1시집 중독---詩들의 병동에서 이월란 2008.05.09 641
118 제1시집 해빙기(解氷期) 이월란 2008.05.09 669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