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63
전체:
290,315

이달의 작가

봄 하늘 가오리연

2024.11.01 15:43

Noeul 조회 수:265

봄 하늘 가오리연 - 이만구(李滿九)

멀리서 성당의 종소리 들려오는 언덕길이었다

아이 앞세우고 세찬 마파람에 파랑 가오리연 띄우는 한 남자가 서있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며, 팽팽히 연줄 당긴다

봄의 전령, 수풀 속 노랑 꽃물결 흔들리다 쓰러진다

허공 맴돌던 연 덤불에 떨어지자, 아이가 운다

어릴 적, 색동옷 입고 연 날리던 기억 떠오른다

대숲 바람 소리 들리던 사랑방, 아버지랑 대쪽을 깎아 창오지 오려 붙인 가오리연이었다

저 푸른 하늘에 치마폭 여미며, 보고픈 어머니가 가물거리며 펄럭인다

바람 부는 언덕길 풍경, 내 마음 벽에 아버지의 옛 모습, 사진 한 장 박히어 있다

지금은 가고 없는 사람들, 내게 사랑 주신 그 영혼의 바람 소리 스치어간다

오늘은  꿈속의 사람을 만나 기분 좋은 날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 노을 시선 100편 Noeul 2024.11.02 267
100 봄의 자리에 Noeul 2024.11.02 230
99 낙산, 그 푸른 파도여! Noeul 2024.11.02 247
98 만추 Noeul 2024.11.02 232
97 장미꽃은 지고 Noeul 2024.11.02 246
96 타인의 해후 Noeul 2024.11.01 242
» 봄 하늘 가오리연 Noeul 2024.11.01 265
94 자카란다꽃 Noeul 2024.11.01 227
93 길가의 소나무 Noeul 2024.11.01 241
92 옛집, 그 나무는 Noeul 2024.10.31 241
91 산그림자 길 Noeul 2024.10.31 233
90 프리지어꽃 Noeul 2024.10.31 224
89 겨울나비의 꿈 Noeul 2024.10.30 258
88 익모초 들꽃 Noeul 2024.10.30 242
87 마지막 편지 Noeul 2024.10.29 236
86 겨울에 피는 꽃 Noeul 2024.10.28 222
85 산그늘, 저 등걸아! Noeul 2024.10.27 233
84 봄날의 꽃 편지 Noeul 2024.10.27 245
83 자기야, 꽃 봐라! Noeul 2024.10.26 234
82 나무와 해 Noeul 2024.10.16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