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 허공을 날다 / 김용언

2014.06.19 04:18

박영숙영 조회 수:293 추천:25

빈 깡통 허공을 날다

김용언

그런대로 취해서 비척대며 길을 가는데

빈 깡통 하나가 눈에 잡힌다

온 힘을 다해 발길질을 하니
...
허공에 반원을 그리며 날개를 편다

깡통이 날아간 날개 자국이

한참 동안 눈에 선한데

허공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다

허공처럼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빈 깡통은 비어 있어서 시원하고

내 발길은 힘을 썼으니 시원하고

허공은 한 대 얻어맞았으니 시원하고

아! 오늘은 시원한 날이다

[출처] 김용언시인의 시|작성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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