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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또 하나의 이름 위즈덤 티스

2007.08.08 17:04

arcadia 조회 수:928 추천:54

  사랑니 또 하나의 이름 위즈덤 티스

유 봉 희

엑스레이에 찍힌 사랑니를 본다
잇몸 밑에 옹크리고 있다
몸체를 밖으로 향한 채
뿌리는 갈퀴를 만들어 잇몸을 잡고 있다
떠밀며 나오고 싶은 욕망과
뽑혀질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씨방 같은 잇몸 속에 가두어 두고 있다
갇혀 있는 모든 것들이 탈출을 꿈꾸듯
내가 잠의 깊은 계곡에 머무를 때, 그들은 일어나
자신의 이름을 닮은
사랑과 지혜를 찾아 먼 길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가 그런 것들
도무지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 단념하고
(더 찾아보지 않고!)
몇 만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
사냥으로 잡은 고기 한 점을 앙골차게 씹어
수혈하듯 내 몸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꿈의 길 속을 더듬어 다시 돌아오며
갈퀴 같은 제 뿌리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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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을 알게되는 때에
 나오는 이(齒)라고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는 사랑니를 지혜가 나오는 때라해서
'지혜의 이' (wisdom teeth) 라고 함.



Forever You And I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