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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여뀌

2007.08.09 03:41

arcadia 조회 수:629 추천: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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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여뀌
유 봉 희

나는 강물이 한 구비 돌아
늪으로 자자드는 곳
질퍽한 바닥에 자리를 잡고 산다
큰 바람 잔 바람에 노상 허리 휘며
그래도 한 일년 살아간다
남 보기엔 볼품 없겠지만
그래도 짜잔한 꽃도 피우고 열매도 익힌다
그물 없이 잡은 시간 그렇게 지낸다

내 이름 바보 여뀌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다
다른 여뀌들은
몸 속에 매운 독 품고 있다가
물고기 죽이는 어록초 되어
한 몫을 한다지만
나는 그저
휘적휘적 바람에 몸 흔들리는 것이 좋다
그러면 먼 바다 제주도 *숨비소리도 들린다
느적느적 강물에 마음 풀어놓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믐달이 사운사운 오늘 같은
옛이야기 들려준다.




바보여뀌:흰바탕에 연홍색꽃, 물가에서 자라며 털이 없다, 봄 여름에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는다
;* waterpapper(여뀌) : 흰바탕에 연홍색꽃, 물가에서 자라며 털이 없다.
   봄 여름에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는다 (바보~). 매운맛이 있다.
   버들여뀌, 매운여뀌, 수료(水蓼), 택료(澤蓼)라고도 한다.
   평지보다 낮은 지대의 길가나 습지 또는 시냇가에서 자란다.
* 숨비소리 : 바다 위에 떠오른 해녀가 참고 있던 숨을 내쉬는 휘파람 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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