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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바라보며

2004.02.24 08:07

박정순 조회 수:263 추천:29

동해를 바라보며


뜀박질하는 바람과 함께
흰 옷자락 펄럭이는 파도의 목소리
쏴아아
쏴아아
니 방금 나를 뭐라꼬 불렀노?
니 방금 나를 뭐라꼬 불렀노?
내사마 서럽어 죽겠네
천년 세월 삭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 동핸줄 니 몰랐다꼬?
수평선 너머 서성이는
흰구름에게
눈 흘기며 드러낸
푸른 힘줄 실룩이며
넓은 가슴으로 햇살 보듬는데
바다에 와서
바다를 배우지 못하고
우우우
바람소리만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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