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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리

2004.03.07 02:05

박정순 조회 수:596 추천:56

외로운 섬[시네포엠]을 개최하기 위하여

박정순

유럽과는 달리 이곳 캐나다와 미국의 역사는 짧다.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는 콜롬버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한 이후 백인들이 북미의 땅에 발을 딛은 것부터 시작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원주민 인디언들이 살았지만 그들은 병으로 대부분이 죽었다고 말이다. 그들은 또 짧은 역사의 열등의식을 만회하기 위해서 개척자들이 살았던 집이나 살림도구등의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보존하여 역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승연 누드] 파동이 한국에서는 매국과 반일의 반향으로 막을 내렸는데 ,일본 언론이 약속이나 한 듯 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였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2001년 요미우리신문은 이른바 '종군위안부'를 인정하는 자국의 교과서를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일본을 악의 화신으로 깎아 내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설을 실었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시종일관 근로정신대는 있었어도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요미우리>의 이같은 망언은 1993년 일본 관방장관이 발표한 "위안부 모집은 주로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담당했는데 이 때에도 감언과 강압 등 본인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다수 있었으며 관헌이 직접 가담한 사례도 있음이 명백해졌다"는 담화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일본은 한국민들의 원성에 의해 삭제된 [종군 위안부]누드 사건을 보고 누구보다 기뻐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의 반 인륜적인 행위로 피해 여성들이 당하였던 ‘군대에 의한 성적 노예제’를 세계인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부끄러움을 한국 네티즌들과 언론의 반대로 인해 주체측에서 소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중언 부언에도 불구하고 장태한(張泰翰) 미 UC리버사이드대 교수는 2월 26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위안소 설립 및 운영, 감독에 직접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위안소 경영지침서’가 미국 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맥아더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 명의로 작성된 ‘일본군 부대시설’문서를 발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니 그들은 또 이 문서에 대한 발표를 어떻게 해석해 놓을지 모를 일이다.

진실을 외면한 일본 정부는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거나 혹은 "독도는 일본 땅이다"라는 그들의 망언 수위가 점차적으로 높아지더니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만국우편연합을 통해 세계 190개 회원국에 보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월 27일 보도했다. 우리 국민은 그들의 주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 땅이니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면 이 일이 해결될 것 처럼 생각하고 있다는것에 놀랍다. 국제사회는 엄연히 냉정한 힘의 균형에 의해 이루어져 왔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의 침략과 한일 합방 또한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철저히 일본의 이익에 합치되고 힘의 우위가 확고해졌을 때 자행된 야만적 행위였음을 알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도 일본의 근본적인 시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동해’를 ‘일본해’ 로 ‘독도’를 ‘다께시마’로 부르면서 “독도는 일본땅이다.” 라고 외치는 그들을 보라. 일본 정부와 학자들은 자국의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역사왜곡을 밥 먹듯이 하면서 세계인들을 향해 한치의 오자도 없이 맹열한 선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잃어버린 동해의 명칭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산하 국제 수로 기구(IHO)에서는 이들 해역에 대한 지명이 결정지어 질 것이다.

한국 정부는 국제회의때마다 이 해역에 대해 ‘동해’ 와 ‘일본해’ 의 병기(倂記)를 요구해왔다. 이 해역이 ‘동해’ 라는 것은 역사가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일본은 역사적인 근거조차도 외면한채 19세기 이후의 기록을 근거로 병기조차 거부한 일본해가 타당하다고 세계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삼국유사•삼국사기•조선왕조실록 등에 실린 해도(海圖)에도 이 해역은 동해로 기록돼 있다. 서양의 고지도(古地圖) 역시 대부분 동해•조선해•한국해 등으로 표기돼 있다. 최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17∼18세기 고지도 1백15점중 71점(62%)이 동해 또는 조선해(한국해)로 표기돼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이 소장중인 고지도 1백41종중 1백28종의 지도에도 ‘Sea of Corea’ 또는 ‘Gulf of Corea’ 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은 22점(19%) 뿐이었다.

일본은 이미 IHO에 ‘일본해의 정당성’ 을 주장하는 리포트를 세계 각국에게 보내며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의 각 언론조차 ‘일본해 사수’ 를 외친지 오래인 IHO의 결정에 우리의 뜻과는 어긋 날 수 있음을 우리는 생각 해 봐야 할 것이다. 단지 한국이 일본보다 경제력이 열세라는 이유만으로 역사적 근거가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일본해로 지명하는 우를 국제사회가 범하지 않으리라 믿고 싶다. 우리의 민족 자존을 위한 경제력 강화와 국제 문화 교류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 줄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야 하는 올바른 우리들의 발자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냉철히 분석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할 뿐 만 아니라 우리 주장의 정당성을 국내외 적극적으로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현명한 지혜와 행동이 차분화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라도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단체는 민간단체로 자신의 역할을 각성하고 대오를 정비하여 일사분란하게 우리 앞에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의지를 가다듬어 일본해 아닌 동해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역사의 진실앞에 그들의 왜곡된 사관을 세계인들에게 침략행위로 빚어진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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