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오연희
벼르고 별러 산 쌍둥이표 칼
먼저 자리 잡고 있던 모든 칼들 위에
군림하듯 당당하다
어설픈 살림꾼의 손에서 위세등등 해 진 칼
연한 것은 칼이 닿자마자 잘려나가고
강한 것은 슬쩍 버팅겨 보다가 틈을 열어 준다
목적에 알맞은 크기가 되는 것이
모두의 즐거움인 양
원래의 모습들은 사라져간다
칼 빛만 번쩍해도 위계질서가 잡힐 듯한
그 위세가 섬뜩해지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순간
두 손가락 끝에서
붉은 피가 마구 솟구친다
한참을 눌러도 멈추지 않는 분노
상처를 들여다 보는 것이 무섭다
상처 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라는
교훈
칼날보다 매섭다
미주문학 2006년 가을호
벼르고 별러 산 쌍둥이표 칼
먼저 자리 잡고 있던 모든 칼들 위에
군림하듯 당당하다
어설픈 살림꾼의 손에서 위세등등 해 진 칼
연한 것은 칼이 닿자마자 잘려나가고
강한 것은 슬쩍 버팅겨 보다가 틈을 열어 준다
목적에 알맞은 크기가 되는 것이
모두의 즐거움인 양
원래의 모습들은 사라져간다
칼 빛만 번쩍해도 위계질서가 잡힐 듯한
그 위세가 섬뜩해지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순간
두 손가락 끝에서
붉은 피가 마구 솟구친다
한참을 눌러도 멈추지 않는 분노
상처를 들여다 보는 것이 무섭다
상처 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라는
교훈
칼날보다 매섭다
미주문학 2006년 가을호
서슬 시퍼런 칼날이로고... 어쩜 그리도 사람사는 모습 같은 지... 하긴 자연의 생태가 또한 그러하지...
좋은 시네요. ^^*
허 경조 (2006-07-14 08:56:24)
저 역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즈음입니다.
어떻게하면 지혜롭고 사랑이 가득한 인긴관계로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것이죠.
결국은 나 자신의 욕심을 제어하고 더 귀를 크고 넓게 열어놓아야 할것 같은데 , 쉽지않군요...
오연희 (2006-07-14 13:25:08)
상처...
흐르는 세월에 잊혀진줄 알았는데...
때때로 밀려오는 통증.
히히^^전문가한테 듣는 칭찬..
자꾸만 입이 벌어지네...^*^
오연희 (2006-07-14 13:29:53)
허경조 선생님..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고 한탄했던 프랑스시인 랭보의 말
정말 명언이에요. 그쵸?
허 경조 (2006-07-15 11:29:21)
맞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상처를 자존심을 지켜주며 어떻게 내적치유를 해주나가 숙제인듯 합니다.
결국 십자가의 보혈만이 해결책이 아닐까요 ?
오연희 (2006-07-17 12:37:02)
모든문제를 십자가로 가져가는 선생님의 신앙이 부럽습니다.
에고...전 언제나...그리될런지...
까마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