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5 06:25

겨울

조회 수 143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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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오연희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풀썩 꺼질 것 같은
공 하나
있다

구르고 굴러
성한 곳 없지만
그래도
익숙한 것은 구르는 일 뿐인…

해 환한 날의 추억만으로
굴러가는
하루

웅크린 등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옅은 물기
눈여겨 보는 이 없고

말을 그려내던 입
그 간절한 소통의 물꼬도 닫혀버린

가는 세월이
굴리고 있는

하나

어머니…


  • 08120044_1.jpg


-2008년 심상 3월호-
-2008년 미주문학 가을호-




2008년 미주문학 겨울호에 실린 정호승시인의 시평



오연희의 <겨울>은 은유어는 '공'이다. 이 시는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풀썩 꺼질 것 같은/공 하나/있다'라고 시작된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이 어떤 은유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해 환한 날의 추억만으로/굴러가는 /하루'에서는 공이 하루라는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고, '가는 세월이/굴리고 있는/ 공/하나//어머니...' 에서는 '공'이 시인의 어머니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은유는 여러 겹의 옷을 입는다. 시에 입히는 은유의 옷은 한겹보다 여러 겹을 입히는게 더 낫다. 이 시는 은유의 다의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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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2 12:43
    허 경조 (2008-02-04 12:08:59)

    시어에서 풍기는 감정이 요사이 제생각과 비슷하여 마음이 한참 머믈다 갑니다.

    가끔가다 아내는 몇해전 세상을 떠나신 장모님을 기억할때면 혼자 이렇게 되뇌입니다.
    " 엄마가 죽으니까 아무리 보고싶어도 볼수가 없네. 진짜 이 세상에 없는거네?"

    오연희 (2008-02-04 22:22:00)

    허경조선생님
    참으로 오랜만의 흔적 반갑습니다.
    이번에 한국가서
    94세 시어머님을 뵈었지요.
    인생의 겨울을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닥칠...

    hurkyong (2008-02-06 07:01:46)

    저의 아버님도 94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모든것이 정상이시고 매일 외출하시며 바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아버님이 고마울 따름이죠.덕분에 설날 가족 모임은 4대가 모이며 직계만 30명이 넘게 모입니다.
    그런 아버님한테 아직도 저는 인생의 겨울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연희 (2008-02-06 11:50:57)

    대단하시네요.
    다복하신 광경 훤하게 그려집니다.:)

    김진학 (2008-02-15 17:25:25)

    정말 오랫만에 왔습니다. 작년에 오고 처음입니다. 설날은 잘 보내셨어요? 무척 바쁘게 보낸 날들입니다.그게 늦게 온 변명이라면 변명이구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직 한국은 겨울 한 복판입니다. 영하 7~8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입니다. 따뜻하게 보내시구요. 늦은 설날 인사 올립니다. 늘늘 건강하십시오.

    오연희 (2008-02-18 12:11:50)

    정말 오랜만이지요?
    만났다 헤어지고 그런것을..너무 연연해 하지말고 담담하게 살아가자..떠나가는 인연이 많아진다는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바쁜 일상속에서도...잊지 않고 찾아주심만도 감사한걸요. 선생님도 여전하시지요? 부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글도 많이 쓰시고...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정국희 (2008-02-21 23:56:44)

    시인님의 시는 날이 갈수록 무르익어 가고 있군요 너무 좋습니다
    저는 왜 이런 시가 아직 안 나오는지...
    자주 들러서 눈 도장을 좀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오연희 (2008-02-25 11:59:08)

    국희시인님..
    음성 반가웠어요.
    칭찬 고마워요. 감성이 매말라선지...요즘 시가 통 안나오는있죠?:(
    언제 시간내서 전화할께요. 흔적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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