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오연희
육중한 몸집 첨벙거리며 파도를 일으키는 여인
수영장의 아침을 깨운다
의족에 의지한 채 간신히 걸음 옮기던 노인의
옆구리를 툭툭치는 물살 시침 뚝 뗀다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한 젊은이
빽빽거리는 아이들까지 피부빛깔도
언어도 퍼덕거리는 물 짓도 각양각색이다
선을 그어놓은 세 개의 칸 속에는
몸 부딪치지 않고 눈길 맞추지 않고
제 몸짓에 몰두하는 물개들
수영장 반을 차지하는 오픈 된 공간에는
스치로폴로 만든 아령을 든 채
눈짓 몸짓 제 멋대로인 물개 축에 끼지 못한 사람들
물안경 너머로 동동거리는 하체들
엄마의 자궁 속인 양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건강한 몸도 불편한 육신도
물 좋은 인어가 되는 곳
댄스뮤직만 흘러나오면 축제 한바탕 벌어질 판이다
-2008년 심상 3월호-
수영장의 풍경이 사진처럼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잘 계셨지요. 참 오랫만에 왓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려 왔습니다. 며칠전 두권의 책 잘 받았습니다. 진작 와야 하는데... 그놈의 휴간지 뭔지 때문에...ㅋㅋㅋ 죄송합니다. 덕분에 휴가지에서 좋은 책을 두권이나 읽었습니다.
오연희 (2007-08-06 17:15:10)
저도 선생님의 '방약합편' 잘 읽었습니다.
힘이 있고 속도가 빠르고..
'감동'이었습니다.
얼만큼 열심히 하면 근처에 갈수 있을지
까마득합니다.
흔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