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1 04:24

결혼기념일

조회 수 147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잠시 눈 돌린 사이

냄비 바닥에 두껍게 달라붙은

숯 검댕이

그 무심의 시간을 긁어내다가

문득

그대와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마음의 눈 돌리면

타 버릴 가슴

저 시커먼 숯에 비할까요

느슨했던 관심의 끈 아무리 당겨도

되돌려 놓을 길 아득하겠지요


허랑한 낭만을 부추기는 세대에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쉽지 않지만

한 사랑으로 한 생을 채우는

여한 없는 인연

나 오늘 바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결혼 기념일에- 


2008년 4월 18일

?
  • 오연희 2015.08.12 08:42
    허 경조 (2008-04-28 08:50:46)

    저의 생활신조중의 하나입니다.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_ 정월 초하루 먹은맘이 동지 섣달 그믐날까지 변치않는 것.

    비록 믿음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생길지언정 제가 먼저 그 믿음을 파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연희 (2008-04-29 15:02:25)

    마음을 나누었다가 등을 돌리면
    서로를 죽이는 말 무성해...
    그건...아닌데..싶어서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 경조 (2008-05-03 07:39:22)

    굳이 신앙생활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믿음이란 것은 골동품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인 부부간의 관계도 쉽게 이혼으로 치닫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바라 볼때면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요사이 제 기도 제목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이 두 아들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입니다.
    저 자신이 저의 부모님의 기도덕분에 평탄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는터라 저 역시 자녀들에게 그런 기도를 계속 하고 싶군요.



    오연희 (2008-05-05 12:44:23)

    모든 어긋난 인간관계의 시작은
    인내하지 못해서 인것 같아요.

    자녀...
    조심스럽게 살아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겠지요.



    은채 (2008-07-14 12:29:19)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
    여기에 있어 부끄럽습니다.
    구멍난 부분을 메꾸려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연희 (2008-07-18 13:18:15)

    은채님...
    허랑한 낭만을 추구하다가 어긋나버린 인연이 아니라면 말로 다하지 못할 이유가 분명 있을겁니다.
    내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는 뜻이니 너무 부끄러워 마시기 바랍니다. 흔적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수필 내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내려놓음' 오연희 2008.05.24 1335
188 수필 신화(myths)이야기/민경훈님 시토방 강의 요약 오연희 2008.05.14 1727
187 가난한 행복 오연희 2008.05.13 1398
186 오월의 장미 오연희 2008.05.13 1616
» 결혼기념일 1 오연희 2008.04.21 1478
184 뭉크의 절규 오연희 2008.04.18 1341
183 꽃, 뿐이네 1 오연희 2008.03.14 1349
182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에 대하여 1 오연희 2008.03.03 1474
181 장아찌를 담그며 1 오연희 2008.02.28 1322
180 겨울 1 file 오연희 2008.01.15 1434
179 수필 레나 마리아/봉사의 힘 1 오연희 2007.12.03 2132
178 우산속의 봄 오연희 2007.12.03 1666
177 수필 고현혜(타냐)시인의 바다를 다녀와서 1 오연희 2007.09.18 1879
176 기둥 1 오연희 2007.08.28 1377
175 문학의 숲 1 오연희 2007.08.23 1412
174 수필 '우리'의 정서 오연희 2007.08.07 1717
173 YMCA 1 오연희 2007.08.03 1330
172 ‘깜빡 깜빡' 1 오연희 2007.08.02 1301
171 신앙시 빛의 길 1 오연희 2007.07.25 1520
170 밥심 1 오연희 2007.07.25 111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