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눈 돌린 사이
냄비 바닥에 두껍게 달라붙은
숯 검댕이
그 무심의 시간을 긁어내다가
문득
그대와의 약속을 떠올립니다
마음의 눈 돌리면
타 버릴 가슴
저 시커먼 숯에 비할까요
느슨했던 관심의 끈 아무리 당겨도
되돌려 놓을 길 아득하겠지요
허랑한 낭만을 부추기는 세대에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쉽지 않지만
한 사랑으로 한 생을 채우는
여한 없는 인연
나 오늘 바라는 것
그것 뿐입니다
-결혼 기념일에-
2008년 4월 18일
저의 생활신조중의 하나입니다.
한번 맺은 약속 끝까지 지키는 것 _ 정월 초하루 먹은맘이 동지 섣달 그믐날까지 변치않는 것.
비록 믿음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생길지언정 제가 먼저 그 믿음을 파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연희 (2008-04-29 15:02:25)
마음을 나누었다가 등을 돌리면
서로를 죽이는 말 무성해...
그건...아닌데..싶어서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 경조 (2008-05-03 07:39:22)
굳이 신앙생활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믿음이란 것은 골동품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인 부부간의 관계도 쉽게 이혼으로 치닫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바라 볼때면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요사이 제 기도 제목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이 두 아들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입니다.
저 자신이 저의 부모님의 기도덕분에 평탄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는터라 저 역시 자녀들에게 그런 기도를 계속 하고 싶군요.
오연희 (2008-05-05 12:44:23)
모든 어긋난 인간관계의 시작은
인내하지 못해서 인것 같아요.
자녀...
조심스럽게 살아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겠지요.
은채 (2008-07-14 12:29:19)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
여기에 있어 부끄럽습니다.
구멍난 부분을 메꾸려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연희 (2008-07-18 13:18:15)
은채님...
허랑한 낭만을 추구하다가 어긋나버린 인연이 아니라면 말로 다하지 못할 이유가 분명 있을겁니다.
내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는 뜻이니 너무 부끄러워 마시기 바랍니다. 흔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