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잠시 머무는 동생네 밤낮으로 다듬는 누이
온 집 안팎이 말끔하네
담벼락 없는 동네 오가는 이웃들
낯선 누이에게 신기한 듯 말을 건너네
주섬주섬 몇 개의 꼬부랑말에 호탕한 웃음 하나 얻으면
어찌어찌 다 통하네
계절치도 않다. 행맹이가 빠졌다. 슬금하다
듣도보도 못한 생뚱맞은 내 나라말도 술술이네
누이의 가슴에 살고 있는 고향이 마냥 정겹네
꽃 나무 동물 눈에 보이는 쪽쪽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네
이름이 된 사연도 줄줄이 꿰는 누이가 품고 있는
수줍은 언어가 오돌오돌 만져지네
누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생명들 시를 만나면 좋겠네
누이도 시도 모두 살겠네
시누이와 올캐 사이가 정겨워 보이네요
저번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올캐 글을 보고
부러웠습니다
수많은 관계중에서 제일 좋은 게 가족 관계지요
하나님 안에서 항상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빕니다
오연희 (2009-08-18 13:37:58)
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
하루해가 부족한 듯 분주하시네요.
동물 식물...이름뿐만 아니라
특징까지 꿰차고 계셔서.. 얼마나 부러운지....
기본이 이리 없는 제가 글을 쓴다고
우습죠...뭐...
경안 (2009-11-11 17:01:31)
'누이의 가슴에 차오르는 생명들
시를 만나면 좋겠네
누이도 시도 모두 살겠네'
멋지게 처리된 시의 끝자락을 붙들고
나도 함께 살고 싶네요~.
좋은 시, 멋진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따스함과, 넉넉함과, 부드러움과 새로움 그리고
펑퍼짐한 치마자락 같은 포용이 함뿍 담긴...
오연희 (2010-01-08 14:59:59)
오마나!!경라..온제 글 남긴거야요?
세상에나..한해가 지나서야 보다니..
미안 미안...
흔적만으로도 힘이나네..
올해는 시...쓸거야..정말이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