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자리
그 남자
파킹장에 들어서면서 지나쳐버렸다
비어있는 첫번째 자리
가까이 있는 파랑새를 잡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는 여자
속이 아린지 뒤를 돌아본다
파킹장을 나오며 저기 봐 저기! 엄청 동그랗지?
지구 저 바깥쪽 아득히 먼 곳을 가리키는 남자
그 남자의 손끝따라 한참 만에야 토실토실
살 오른 달 한덩이 가슴 뭉근히 끌어 안는 여자
첫번째 자리 파킹은 가뭄에 콩이지만
콩보다는 조금 더 자주 옹진 보름달 통째로 갖다 바친다는
손짓 하나로 해 별 산 하늘 구름 낮달까지
뜰 안으로 가득 불러 모으는 그. 남. 자.
풍성한 그 남자의 뜰은 제 속 파랑새만 쫓아 사는
그 여자의 명.당.자.리.
풍수 소설을 읽으면서 명당자리가 있긴 있구나
생각했던 적 있습니다
지나친다는 건 더좋은 곳을 얻기 위함이 아닐런지요
그 여자의 명당자리를 알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오연희 (2011-03-08 11:50:28)
진짜...명당자리가 있긴 있을거에요.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문제겠지요.
시를 쓰는일도 어쩌면
초라한 내면을 채우려는 '명당자리 찾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듭 제 2시집 출간을 축하드리구요.
혹시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허 경조 (2011-11-10 19:51:44)
문득 생각이 나서 뉴욕에서 달려 왔습니다.
시어 한가닥 한가닥이 완숙미가 물씬 풍깁니다.
이젠 제 사부를 지나서 어떤 경지에 다다른듯
지나버린 시간의 density가 켜켜히 묻어납니다.
앞으로 골치아픈 일이 있을때면
가끔 들릴것 같습니다.(편집인의 일이 그렇더군요)
오연희 (2011-11-15 23:09:55)
어머, 놀래라~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가끔 선생님 생각합니다.
학구적이고 신실하시고....섬세하시고..
어어...제가 너무 좋아선지 좋은말만 마구 나오네요...
사실은 사실이지만.하하...
완숙미..라고 하시니 아휴...그런말씀은 그만하시구요.
편집까지 하시고...그동안 글도 많이 쓰신것으로 아는데..혹시..책 내는거 아니세요?
골치 아플때만 들리신다니...흠...그래도 좋습니다.
암튼 손 내밀어 반가움의 악수 청합니다.!!^^*
이기윤 (2012-02-08 10:33:10)
감동 감격~~!!
새기며
오시인 위하여 기도~~~!!!
오연희 (2012-03-17 16:50:29)
이기윤 시인님
흔적 반갑습니다. 그동안 평안하신지요?
기도까지...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