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울지마라

                          정용주 시인

 

하늘아래

어떤 슬픔도

온전히 한 존재의 몫으로

주어진 것은 없다.

 

먼 단풍도

홀로 붉지 않는다.

 

한 바람이

서늘한 능선의 가슴을 쓸면

마침내 모든 나무가

서로에게 물들어

 

가난한 영혼의 연대가

온 산에 붉다.

 

들꽃을 바라볼 때

꽃의 귀는

너를 듣는다.

 

홀로 슬퍼지기를 연민할 때도

꽃은 피고 사랑은 간다.

 

한 마음 괴롭히는

그 까닭으로

모든 영혼이 운다.

 

우리 모두

물들어 간다

혼자 울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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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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