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방 (발표문)

2003.06.14 08:15

조정희 조회 수:684 추천:53

6월 소설 토방
I. 조정희의 글 쓰기
II. 김승옥의 단편 '霧津紀行(무진기행) 분석적 연구

1.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왜 하필이면 소설일까?
*흥미분야 :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에 대한, 삶의 흔적, 발표시의 즐거움(타인의 코멘트)
*끊임없는 연구, 공부에서 오는 혜택이 보람있게 느껴졌음
*글을 씀 (문학을 함)으로서 얻어지는 기쁨이랄까 자유로움이 남이 못 누리는 행복임을 깨닫게 됐다. 인생살이는 어떤 형태나 의미로든 힘겹고 살아내기 버거운 면이 많다. 그 런 삶에 붙잡혀서 사는 게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고 독서해서 머릿속에 든 것들 을 풀어낼 때 나 자신은 한없는 기쁨의 경지를 맛본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문학을 내 생애에 제일 높은 선에 놔두고 잡아보려고 노력하며 매일 매일 다가가고 있다.
*끝이 없는 분야: 언제나 노력을 요구.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나는 좋은 작품을 쓰는 재미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문학을 통해서 쉼 없이 점 검 하는 즐거움에 소설을 쓴다.

2.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은 사람 사는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실제의 이야기가 아니고 꾸민 이야기이다. 소설을 허구(Fiction)라고 하기도 하고 창작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꾸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힘은 바로 이 꾸밈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꾸밈이 사실같이 느껴지는데 또한 소설의 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꾸밈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 가가 창작의 수준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로부터 허구로의 변형과정은 인과성과 개연성의 구속을 받는다. 소설 속의 사건 전개나 행동은 인과적 설득력을 지녀야 한다. 인과적 설득력이 없는 거짓 이야기는 이야기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 (픽션이 넌픽션보다 더 너픽션답다)라는 역설적인 말이 있다. 참말은 마치 거짓말처럼 뜻밖이어야 흥미가 있고, 거짓말은 참말처럼 당연해야 주목을 끈다.
(오늘의 한국소설- 이남호 작에서 발췌))

3. 어떻게 쓰고 있는가?
a. 소설 배기: 소재를 찾는다. 내가 흥미 있고 관심 있는 생의 부분을 잡는다. 아무리 흥미 와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잘 표현해 낼 수 없는 부분이라면 피한다. (예를 들면)
출처: 신문 기사, 혹은 누구로부터 들은 얘기, 어떤 경우 누구의 작품을 읽고. 여행
b. 소설 구상의 1차적 단계 : *개요 만들기- 소박하게 자기가 쓰려는 소설의 줄거리를 그 문제와 중심을 두고 개괄적으로 진술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주제가 분명해지고 그에 따른 플롯이나 인물 설정이 차츰 구체화된다.
*에피소드와 예비적인 플롯 정하기 - 일반적으로 소설을 구상할 때, 처음 사건부터 마지막 사건까지 질서정연하게 순서대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선 소설의 개요를 사건 위주로, 즉 사건을 시간의 순차적이 흐름을 따라 정리해놓는다. 다음에 그러한 큰 줄기 사건을 이루는 작은 장면이나 사건 또는 모티브들을 생각나는 대로 설정한다.
*인물 설정- 인물을 예비적으로 설정한다. 단편인 경우는 우선 주인물 설정만으로 인물 문제는 거의 끝난다. 그러나 중,장편의 경우는 여러 인물들을 설정하고 그 인물들 간의 관계 정립도 필요하다. 그들은 소설 속에서 살아있어야 한다. 인물 설정은 이미 소재를 선택할 때부터 예비적으로 마련되어 있게 된다.
c. 소설 쓰기의 2차적 구상
1차 구상을 토대로 좀더 자세한 구상을 한다. 인물과 플롯을 상세하게 만든다. 1차 구상단계에서 막연하게 설정한 인물들에게 내외적인 조건을 부여하고 사건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대립 호응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마련한다. 이 때 인물들은 이름, 나이 직업, 용모 등으로 구분해서 작성해놓으면 훨씬 더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음.
플롯 짜기에서 1) 발단부 - *중심 인물들이 제시 *문제가 제시 *인물의 내적. 외적 모습 드러냄.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 제시
2)전개부 3) 위기 또는 정점부 4) 절정과 결말부
작품의 서두는 결말과 함께 소설 구성에 있어 가장 핵심 되는 부분이다.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서두에서 작품의 문제가 제시된다. 그 제시 방법은 인물을 통하거나 상징물을 제시함으로써 또는 직접적으로 문제를 내놓을 경우도 있다.
위에 열거한 것들을 토대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가의 진지한 삶
속에서 얻어지는 체험이다. 그것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애정 없이는 얻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삶이든, 어떤 사람이든 , 어떤 형편에 놓여있든 따듯하고 관심 있는 눈길로 바라보고 탐색할 때에 진정 내 체험이 되는 것이다.

4. 퇴고는 꼭 한다.

작품을 퇴고하는 것은 작가가 작품을 쓸 때의 의도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는가를 자신이 직접 점검하여 다시 고쳐 쓰는 일이다. 그런데 자신이 쓴 작품을 다시 고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선 작품을 쓰느라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다시 그것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검토하기가 귀찮다. 그러나 쓴 작품은 반듯이 퇴고를 해야 한다.
*퇴고 방법
1) 쓴 작품에 대해서 애착을 버린다. 아예 책상 깊숙이 처박아둔다. 잊어버릴 만 할 때
다시 꺼내 읽으면 어느 정도 작품과 거리를 유지하며 검토할 수 있다.
2) 순수한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3)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의해서 냉정하게 읽고 처리해야 한다. 작품을 쓰려고 계획했던 모든 사항들이 바로 작품 퇴고의 기준이 된다. 작품을 분석적으로 읽으려면 작품을 해체시켜 그 짜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외과의사는 수술을 많이 해봐야 기술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집의 구조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해체시켜보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일 것이다. 그것은 매우 까다롭고 귀찮은 일이지만 소설 쓰기를 위해서는 꼭 해야 할 일로 알고 있다.
a) 소재와 주제 해석 (주제는 항상 새롭게)
b) 소설의 구조가 잘 짜여졌는가를 검토
c) 문장 점검 (어떤 대상에 대한 그릇된 설명은 고침, 되도록 사실성, 구체성에 가까운 단어선정, 어색한 문장도 고쳐야 함)
d) 마지막으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중복되는 상황, 필요 없는 상황, 그리고 더 보완해야 할 상황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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