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국수집
2011.02.10 11:31
칼 국수집
여자가 어께팔이 저리 굵어서야,
남편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홍두깨를 열심이 밀고
정성을 듬뿍 담은 칼국수 장사가
일장월취 문전 성시를 이루니
야시 같은 옆집 여인네의
꼬임과 간청에 못이겨
식당을 넘겼는데
이 여우, 정성과 열성은
선반위에 얹어놓고
칼국수 몇가닥 썰어서
전시용으로 널어놓고
칼과 도마는 나란히 눕혀 놓고
기계로 뽑은 국수를 마-트에서
들여와서 정성은 쑥빼고
잔꾀만 팔고 있었다
칼 국수집이란 간판은 높이 웃고있고
어리숙한줄만 알았던 손님들
바지가랭이 무엇 빠져 나가듯
하나 둘 다 빠져 나가고
돈 주머니에는 한숨만 소복히 남은체
칼 국수장사는 일년도 못가
말아 먹고 말았다
상 강 최 상 준
여자가 어께팔이 저리 굵어서야,
남편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홍두깨를 열심이 밀고
정성을 듬뿍 담은 칼국수 장사가
일장월취 문전 성시를 이루니
야시 같은 옆집 여인네의
꼬임과 간청에 못이겨
식당을 넘겼는데
이 여우, 정성과 열성은
선반위에 얹어놓고
칼국수 몇가닥 썰어서
전시용으로 널어놓고
칼과 도마는 나란히 눕혀 놓고
기계로 뽑은 국수를 마-트에서
들여와서 정성은 쑥빼고
잔꾀만 팔고 있었다
칼 국수집이란 간판은 높이 웃고있고
어리숙한줄만 알았던 손님들
바지가랭이 무엇 빠져 나가듯
하나 둘 다 빠져 나가고
돈 주머니에는 한숨만 소복히 남은체
칼 국수장사는 일년도 못가
말아 먹고 말았다
상 강 최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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