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쓴다

2006.08.26 05:17

김사빈 조회 수:452 추천:54

1
사랑한다고 쓴다.
많은 날들 중에 오늘을 내게 주심을
감사 하여  초롱에 불을 밝히고
고맙다고 덧 붙였다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적은 것을
더러 목을 빼고 별빛과 달빛을
뜰  가득히 모아 놓고
한 밤을 새우지만
2
배꽃이 희게 흐트러지는 것은
박꽃이 하얗게 날밤을 새우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성숙 해가는 것을
알 수 있는지

살다가 힘들면
쉬어 가라고 하지만
쉬어 갈 비움이 없어
달려가다 돌아본 내 발자국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에 눈물이 고인다.  
3
돌려놓을 수 있다면
바르게 맑게 곱게 다듬어
내어 놓아 볼 것을

기념 일 쯤
사랑한다는 전화를 받고
행복해 하던 우리들

여울목이 지나는 길에
머물다 갈
우리들의 추억들이
더러 사랑하는 이
마음을 흔들어 주었으면
오늘도 사랑한다. 라고 쓴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5
어제:
11
전체:
6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