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을 바꿔야 하는 이유 - 하 -
2007.11.20 11:08
한글 맞춤법을 바꿔야 하는 이유 – 하 -
북한 학자들도 일본 국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일본 국문학을 옮겨심기보다는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 국문학이론을 정립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게 하는 동시에 남한에서 있었던 “한글파동”이라는 정치적 문제도 알고 있으므로
한글이 표의문자가 아니라 표음문자라는 규정을 어렴풋이나마 넣은 것이 아닐까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 국문학계는 철두철미하게 일본 국문학을 우리 국문학에 옮겨다 심는 일에만
몰두해 왔기에 오늘날 우리말인지 일본말인지 영어인지 모를 정도의 혼란을 가져왔다.
사정이 이에 이르렀기에 이 희승씨 학풍을 따르는 학자들이 그와 더불어 욕을 듣는 것이다.
표의적기사법이 가져온 폐단을 살펴보면 말소리와 표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언중들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자장면”이라 표기해 놓고 [짜장면]으로, “서머”라고 표기해 놓고 [썸멀]로 발음해야하는
불편과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다.
2년 전에 우리말 정책의 수장인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대다수의 백성들은 [짜장면]이라고
말하는데 어째서 자장면으로 표기합니까?”라고 질의를 했더니 답변 왈: “자장면은 표기의
측면이고, [짜장면]은 발음의 측면입니다.”라는 희한한 답변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것은 한글을 소리글자로 인식하지 않고 뜻글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장면”은 사물의
뜻을 설명해주는 것이고, 말은 [짜장면]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말과 똑같은 말이다.
나랏말 정책의 최고 책임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표의적기사법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며, 이 나라 나랏말 정책이 방향타를 잃은 조각배처럼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앞으로 “쌀”을 [살]로 발음해야 옳은지 [쌀]로 발음해야 옳은지
갈팡질팡하는 시대가 닥쳐올 것이다.
한글은 말과 글자가 일치해야하는 완벽한 소리글자여서 언문일치(言文一致)가 되어야 하는
글자이다.
“서머”로 표기되어 있으면 [서머]로 말해야하고, “썸멀”로 표기 되어 있으면 [썸멀]로 말을
하여 글자와 소리가 일치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 글자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한글은 뜻과 소리를 동시에 나타내는 완벽한 소리글자이다.
“떡”이라 표기되어 있으면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을 나타내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기도
하며 동시에 [떡]이라는 소리로 발음된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한자 “山”이라는 글자의 소리가 중국 사람들이 [shān]으로 발음된다는 것을 따로
나타내어야 하는 것이나, 영어의 sky가 [skai]로 발음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처럼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필요한 것과는 다르다.
“산”하면 한자의 “山”이라는 사물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산]이라는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한꺼번에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장면”이나 “서머”로 표기해 놓고 [짜장면]이나 [썸멀]로 발음된다는 것을 따로 따로
나타내야하는 글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폐단과 혼란을 막고 창제정신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표의적기사법을
표음적기사법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북한의 <조선말 규범집>이 일제의 잔재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이
앞섰다고 찬사를 보낼 수 있겠다.
또한 현행 <한글 맞춤법>에는 두음법칙(頭音法則)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첫소리가 “ㄹ”로 시작되는 말은 [ㅇ] 또는 [ㄴ]으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ㄹ”의 첫소리를 반드시 [ㅇ]이나 [ㄴ]으로 발음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글 교육조차 받지 못하던 아주 옛날에 첫소리 “ㄹ”의 발음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많아 이것을 편리하게 통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법칙이 제정된 것이다.
이것은 [ㄹ]에 대한 발음기관을 퇴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오늘날 국제음성기호의
[r]과 [l]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애당초부터 이 두음법칙(頭音法則)을 채용하지 않았다.
두음법칙(頭音法則)을 쓰지 않는 북한 사람들을 보면 첫소리 “ㄹ”에 대한 발음기관의
발달로 [r]에 대한 발음이 정확하고 [r]과 [l]의 소리의 차이를 완연히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조상의 피를 물려받은 동족인데 우리는 두음법칙(頭音法則)이라는 전근대적인
규칙으로 인해서 “ㄹ”에 대한 발음기관이 퇴화되어 마치 다른 민족처럼 되어버렸다.
요즘처럼 영어교육에 광분하고 있는 시대에 [r]과 [l]의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식을
보고 오죽 답답하면 아이의 혀가 잘못된 줄 알고 어린 자식의 멀쩡한 혀를 수술해 주는
부모가 생겨났겠는가 말이다.
뒤늦게 <외래어(?)>를 표기하는 경우에 한해서 두음법칙(頭音法則)이라는 것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치가 내려졌으나 사후약방문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근본적으로 폐지하기 전에는 일본말이 우리말로 굳어 버리는 경우도 많이 발생할 것이다.
“料理”는 일본말이며 그 발음은 [りょうり(료-리)]이다.
만일 두음법칙(頭音法則)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것을 일본 발음과 똑같은
[료리]로 발음해야 한다.
그러면 언중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명분이라도 생길 터 인데 이것을 [요리]로 발음을
바꾸어 놓았으니 [요리]는 일본말이고 “조리(調理)”가 우리말이라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로 [요리]를 고집하여 사용하고 있다.
방송, 신문사들도 “요리”라는 어휘를 당연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모든 음식점에 걸려있는 자격증에는 분명히 “조리사 자격증”이라고 되어 있는데
조리사들조차 [요리]라는 어휘 사용이 습관화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현행 <한글 맞춤법>은 여러 가지 모순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아예 이 기회에
폐기하고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세계화시대에 발맞추어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한말 맞춤법>을 만들어야
한다.
잘못된 학풍을 이어받아 반세기 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국문학자들은 하루아침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을 것이고 또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런 상태로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것은 앞으로 더욱 혹독한 시련이 닥쳐올 것이라
단언한다.
국문학자도 아닌 일개의 촌로의 눈에도 대한민국의 국문학계가 일제의 잔재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조만간 앞으로 닥쳐올 북한 학자들과의 협상에서 어떤 낯으로
북한 학자들과 우리말에 대한 토론을 감당해 낼 수 잇겠는가 묻고 싶다.
매도 먼저 맞아야 한다는 속언처럼 국문학자들은 지금까지의 과오를 속죄하는 뜻으로
과감하게 철의 장막을 거두고 하루 속히 이 난국을 타개할 방도를 찾기 바란다.
우리 백성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새 토대를 건설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학자들에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양같이 순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남북통일의 길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거의 잘못을 타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학풍을 건설하여 북한 학자들과 떳떳하고 자신 있게 마주 앉아 갑론을박할 수
있는 토대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한말 맞춤법>을 마련하는데 앞장 서 줄 것을 모든
대한민국 국문학자들에게 정중하게 건의한다.
- 끝 -
한글 연구회
최 성철
http://cafe.daum.net/rakhy
북한 학자들도 일본 국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일본 국문학을 옮겨심기보다는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 국문학이론을 정립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게 하는 동시에 남한에서 있었던 “한글파동”이라는 정치적 문제도 알고 있으므로
한글이 표의문자가 아니라 표음문자라는 규정을 어렴풋이나마 넣은 것이 아닐까 짐작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 국문학계는 철두철미하게 일본 국문학을 우리 국문학에 옮겨다 심는 일에만
몰두해 왔기에 오늘날 우리말인지 일본말인지 영어인지 모를 정도의 혼란을 가져왔다.
사정이 이에 이르렀기에 이 희승씨 학풍을 따르는 학자들이 그와 더불어 욕을 듣는 것이다.
표의적기사법이 가져온 폐단을 살펴보면 말소리와 표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언중들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자장면”이라 표기해 놓고 [짜장면]으로, “서머”라고 표기해 놓고 [썸멀]로 발음해야하는
불편과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다.
2년 전에 우리말 정책의 수장인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대다수의 백성들은 [짜장면]이라고
말하는데 어째서 자장면으로 표기합니까?”라고 질의를 했더니 답변 왈: “자장면은 표기의
측면이고, [짜장면]은 발음의 측면입니다.”라는 희한한 답변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것은 한글을 소리글자로 인식하지 않고 뜻글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장면”은 사물의
뜻을 설명해주는 것이고, 말은 [짜장면]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말과 똑같은 말이다.
나랏말 정책의 최고 책임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표의적기사법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며, 이 나라 나랏말 정책이 방향타를 잃은 조각배처럼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앞으로 “쌀”을 [살]로 발음해야 옳은지 [쌀]로 발음해야 옳은지
갈팡질팡하는 시대가 닥쳐올 것이다.
한글은 말과 글자가 일치해야하는 완벽한 소리글자여서 언문일치(言文一致)가 되어야 하는
글자이다.
“서머”로 표기되어 있으면 [서머]로 말해야하고, “썸멀”로 표기 되어 있으면 [썸멀]로 말을
하여 글자와 소리가 일치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 글자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한글은 뜻과 소리를 동시에 나타내는 완벽한 소리글자이다.
“떡”이라 표기되어 있으면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을 나타내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기도
하며 동시에 [떡]이라는 소리로 발음된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한자 “山”이라는 글자의 소리가 중국 사람들이 [shān]으로 발음된다는 것을 따로
나타내어야 하는 것이나, 영어의 sky가 [skai]로 발음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처럼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필요한 것과는 다르다.
“산”하면 한자의 “山”이라는 사물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산]이라는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한꺼번에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장면”이나 “서머”로 표기해 놓고 [짜장면]이나 [썸멀]로 발음된다는 것을 따로 따로
나타내야하는 글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폐단과 혼란을 막고 창제정신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표의적기사법을
표음적기사법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북한의 <조선말 규범집>이 일제의 잔재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이
앞섰다고 찬사를 보낼 수 있겠다.
또한 현행 <한글 맞춤법>에는 두음법칙(頭音法則)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첫소리가 “ㄹ”로 시작되는 말은 [ㅇ] 또는 [ㄴ]으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ㄹ”의 첫소리를 반드시 [ㅇ]이나 [ㄴ]으로 발음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글 교육조차 받지 못하던 아주 옛날에 첫소리 “ㄹ”의 발음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많아 이것을 편리하게 통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법칙이 제정된 것이다.
이것은 [ㄹ]에 대한 발음기관을 퇴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오늘날 국제음성기호의
[r]과 [l]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애당초부터 이 두음법칙(頭音法則)을 채용하지 않았다.
두음법칙(頭音法則)을 쓰지 않는 북한 사람들을 보면 첫소리 “ㄹ”에 대한 발음기관의
발달로 [r]에 대한 발음이 정확하고 [r]과 [l]의 소리의 차이를 완연히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조상의 피를 물려받은 동족인데 우리는 두음법칙(頭音法則)이라는 전근대적인
규칙으로 인해서 “ㄹ”에 대한 발음기관이 퇴화되어 마치 다른 민족처럼 되어버렸다.
요즘처럼 영어교육에 광분하고 있는 시대에 [r]과 [l]의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식을
보고 오죽 답답하면 아이의 혀가 잘못된 줄 알고 어린 자식의 멀쩡한 혀를 수술해 주는
부모가 생겨났겠는가 말이다.
뒤늦게 <외래어(?)>를 표기하는 경우에 한해서 두음법칙(頭音法則)이라는 것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치가 내려졌으나 사후약방문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근본적으로 폐지하기 전에는 일본말이 우리말로 굳어 버리는 경우도 많이 발생할 것이다.
“料理”는 일본말이며 그 발음은 [りょうり(료-리)]이다.
만일 두음법칙(頭音法則)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것을 일본 발음과 똑같은
[료리]로 발음해야 한다.
그러면 언중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명분이라도 생길 터 인데 이것을 [요리]로 발음을
바꾸어 놓았으니 [요리]는 일본말이고 “조리(調理)”가 우리말이라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로 [요리]를 고집하여 사용하고 있다.
방송, 신문사들도 “요리”라는 어휘를 당연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모든 음식점에 걸려있는 자격증에는 분명히 “조리사 자격증”이라고 되어 있는데
조리사들조차 [요리]라는 어휘 사용이 습관화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현행 <한글 맞춤법>은 여러 가지 모순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아예 이 기회에
폐기하고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세계화시대에 발맞추어 세종대왕의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한말 맞춤법>을 만들어야
한다.
잘못된 학풍을 이어받아 반세기 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국문학자들은 하루아침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을 것이고 또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런 상태로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것은 앞으로 더욱 혹독한 시련이 닥쳐올 것이라
단언한다.
국문학자도 아닌 일개의 촌로의 눈에도 대한민국의 국문학계가 일제의 잔재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조만간 앞으로 닥쳐올 북한 학자들과의 협상에서 어떤 낯으로
북한 학자들과 우리말에 대한 토론을 감당해 낼 수 잇겠는가 묻고 싶다.
매도 먼저 맞아야 한다는 속언처럼 국문학자들은 지금까지의 과오를 속죄하는 뜻으로
과감하게 철의 장막을 거두고 하루 속히 이 난국을 타개할 방도를 찾기 바란다.
우리 백성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새 토대를 건설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학자들에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양같이 순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남북통일의 길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거의 잘못을 타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학풍을 건설하여 북한 학자들과 떳떳하고 자신 있게 마주 앉아 갑론을박할 수
있는 토대를 세우기 위한 새로운 <한말 맞춤법>을 마련하는데 앞장 서 줄 것을 모든
대한민국 국문학자들에게 정중하게 건의한다.
- 끝 -
한글 연구회
최 성철
http://cafe.daum.net/rak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