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13.12.10 06:59
아버지를 여의고 아들이 결혼한 한 해
-2013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육심표
2013 임진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 해를 뒤돌아보니 기쁨과 흥분 속에서 때로는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마음을 요동치게 했던 순간도 기억 속에 묻혀가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의 패권주의가 확산되고, 남북관계는 상호 불신으로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내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시작으로 전 노무현 대통령 NLL 발언 기록물 실종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사건으로 검찰조직이 요동치면서 전국은 혼미해져 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RO 조직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으로 이념 논쟁이 심화되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천안암 폭침 비하발언으로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는 종교계의 반발을 산 한 해다.
국민생활은 양극화가 날로 심해져 계층 간의 불평불만이 확대되면서 불안 심리가 팽배해진 가운데 2013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우리 집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 중에서 10대 뉴스를 추려보았다.
1. 아버지 영면하시다
아버지께서는 93세로 영면하시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가셨다. 일본강점기 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9살 때 할아버지를 여의셨다. 먹고 살기에 급급해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어렵게 살다가 22세에 강제노역으로 일본 홋카이도[北海島]로 끌려가 탄광 막장에서 강제 노역을 2년 6개월가량 하다가 8‧15해방 뒤에야 귀국하셨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6·25 전쟁으로 좌·우익의 극한 대립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몸소 겪으셨다. 그런 와중에도 오직 근면과 성실로 살아오시면서 배고픈 설움과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가족 부양에 온힘을 다하셨다.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서 여러 차례 성금을 기탁하시고 명절 때면 불우가정에 위문품을 마련하여 전달하는 등 많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송과 찬사를 받기도 하셨다. 가족에게는 자상하고 인정 많은 아버지로 기억될 것이다. 노환에는 장사가 없다며 본인이 죽음을 예견하시고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면서 몸져누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셨으니, 그 애달픈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버지가 저승에서나마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
2. 아들 성군 결혼
우리 집안 모두가 바라던 아들 성군이 장가를 들었다. 예쁜 아내(이소향)를 맞아 지난 5월 25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김 학 교수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탄현마을에 아파트를 마련하여 둘이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차리고 살아가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 어서 손자가 태어나면 좋겠다.
3. 새 자동차 구입
나는 대우 누비라Ⅱ(전북29더8385)를 구입하여 난생처음으로 자가용을 갖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애지중지하며 13년 동안 큰 고장이나 사고 없이 내 손과 발이 되어 정이 들었다. 그러나 낡아서 폐차를 하고나니 서운했다. 이번에는 기아 신형 스포티지R(36두5198)을 구입하니 기분이 좋다.
4. 아파트 내부 수리공사
현재 사는 부영6차아파트는 내가 신접살림을 시작한 뒤 11번째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런데 아파트가 10년이나 되고 보니 가구는 낡아지고, 주방기구가 퇴색하여 이사를 생각하다가 번거로워 환경개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들의 결혼 때문에 내부공사로 집안 분위를 바꾸니 새집으로 이사를 한 기분이 들어 좋다.
5. 몽골거주 동생 봉숙이가 귀국하여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다
동생 내외는 약 10년 전에 몽골에서 선교사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조카들을 데리고 일시 귀국하여 아버지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가 간호를 하게 되었다. 동생의 기도와 정성에도 별다른 차도가 없자 퇴원을 원해 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집으로 오신지 1주일 만에 위독하여 응급실로 모셨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시게 되었는데 그 순간을 막냇동생 봉숙이가 지켜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6. 친구들과 거문도·백도 여행
가까운 친구 8명이 모처럼 1박 2일 일정으로 거문도·백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여행의 추억을 생각하며 새벽 야간열차로 전주에서 여수까지 갔다. 일찍이 여수항 주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여객선을 타고 거문도까지 가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다행히도 파고가 없어 멀미를 하지 않아 좋았다. 거문도항에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심상치 않게 변했다.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유람선관광에 나설 계획이었다. 내리던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점점 강해지고 바람까지 불어 파도는 높아졌다. 빗속에서 오가지도 못하는 형편이 되었다. 별수 없이 유람선 관광은 포기하고 이튿날 아쉬움만 남긴 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거문도항을 출발했다.
오는 길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순천만 갯벌에 조성된 박람회장은 규모도 크고 화려했다. 과연 이곳이 갯벌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인도(人道)는 각종 꽃으로 조성되어 아름답고 화려했다. 세계 각국의 정원은 특색을 살려 이국적 모습이 풍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거문도 관광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7.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배경지를 가다
전주시평생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한국문학답사기행에 참가하여 소설『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토지문학관과 최 참판 댁을 찾아갔다.
소설 속에 나오는 최 참판 댁을 상상하며 평사리에 도착하니 주변은 관광지로 변해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몹시 붐비고 있었다.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최 참판 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집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지도교수의 대하소설『토지』에 대한 평론을 들으니 대작을 남기고 가신 박경리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생각되었다.
8.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다
어머니께서는 평생 외박을 모르시고 살아오셨다. 고작 외조부모 기일 날 외가에 가셨다가 이튿날 돌아오신 것이 외박의 전부였다. 항상 건강하시던 어머니도 85세가 되면서부터 식사를 제대로 못 하시고 불면증으로 고생하시게 되자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겠다면서 광명으로 모시고 갔다. 동생 내외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드린 덕에 기력을 되찾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시고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향집으로 다시 돌아오시고 말았다.
9. 오수중학교 동창회장 선출
오수중학교 15회 졸업 45주년 기념 동창회에서 나는 3대 동창회장으로 추대되었다. 평소에도 권유가 있었지만 바쁜 직장 일을 이유로 거절했으나 퇴직하고 나니 더 거절할 명분이 없어 수락하고 말았다.
누구인가 동창을 위해 맡아야 할 입장이라면 굳이 거절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싶어 마음을 돌려야 했다. 나는 수락인사말에서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동창 여러 친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동창회 발전과 친목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 아내와 함께 담근 김장김치
올해 김장은 내가 심고 가꾼 배추와 무로 김장을 하게 되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김장준비를 서둘렀지만 준비물이 만만치 않았다. 각종 양념은 아내가 준비하고, 배추와 무를 절이고 씻는 일은 내가 맡았다.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아내가 무척 힘들어 했다. 어쩔 수 없이 이웃집 아주머니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김장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미처 몰랐다. 김치를 먹을 때마다 오늘을 회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다사다난한 2013년 한 해도 갔다. 이제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을 것이다. 부디 새해에는 나라가 평안하고 경제가 살아나서 온 국민이 잘 살게 되기를 바란다. 또 우리 집안에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우리 가족 모두가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3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육심표
2013 임진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 해를 뒤돌아보니 기쁨과 흥분 속에서 때로는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마음을 요동치게 했던 순간도 기억 속에 묻혀가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의 패권주의가 확산되고, 남북관계는 상호 불신으로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내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시작으로 전 노무현 대통령 NLL 발언 기록물 실종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사건으로 검찰조직이 요동치면서 전국은 혼미해져 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RO 조직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으로 이념 논쟁이 심화되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천안암 폭침 비하발언으로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는 종교계의 반발을 산 한 해다.
국민생활은 양극화가 날로 심해져 계층 간의 불평불만이 확대되면서 불안 심리가 팽배해진 가운데 2013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우리 집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 중에서 10대 뉴스를 추려보았다.
1. 아버지 영면하시다
아버지께서는 93세로 영면하시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가셨다. 일본강점기 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9살 때 할아버지를 여의셨다. 먹고 살기에 급급해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어렵게 살다가 22세에 강제노역으로 일본 홋카이도[北海島]로 끌려가 탄광 막장에서 강제 노역을 2년 6개월가량 하다가 8‧15해방 뒤에야 귀국하셨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6·25 전쟁으로 좌·우익의 극한 대립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몸소 겪으셨다. 그런 와중에도 오직 근면과 성실로 살아오시면서 배고픈 설움과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가족 부양에 온힘을 다하셨다.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서 여러 차례 성금을 기탁하시고 명절 때면 불우가정에 위문품을 마련하여 전달하는 등 많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송과 찬사를 받기도 하셨다. 가족에게는 자상하고 인정 많은 아버지로 기억될 것이다. 노환에는 장사가 없다며 본인이 죽음을 예견하시고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면서 몸져누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셨으니, 그 애달픈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버지가 저승에서나마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
2. 아들 성군 결혼
우리 집안 모두가 바라던 아들 성군이 장가를 들었다. 예쁜 아내(이소향)를 맞아 지난 5월 25일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김 학 교수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탄현마을에 아파트를 마련하여 둘이 알콩달콩 신혼살림을 차리고 살아가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 어서 손자가 태어나면 좋겠다.
3. 새 자동차 구입
나는 대우 누비라Ⅱ(전북29더8385)를 구입하여 난생처음으로 자가용을 갖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다. 애지중지하며 13년 동안 큰 고장이나 사고 없이 내 손과 발이 되어 정이 들었다. 그러나 낡아서 폐차를 하고나니 서운했다. 이번에는 기아 신형 스포티지R(36두5198)을 구입하니 기분이 좋다.
4. 아파트 내부 수리공사
현재 사는 부영6차아파트는 내가 신접살림을 시작한 뒤 11번째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그런데 아파트가 10년이나 되고 보니 가구는 낡아지고, 주방기구가 퇴색하여 이사를 생각하다가 번거로워 환경개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들의 결혼 때문에 내부공사로 집안 분위를 바꾸니 새집으로 이사를 한 기분이 들어 좋다.
5. 몽골거주 동생 봉숙이가 귀국하여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다
동생 내외는 약 10년 전에 몽골에서 선교사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조카들을 데리고 일시 귀국하여 아버지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가 간호를 하게 되었다. 동생의 기도와 정성에도 별다른 차도가 없자 퇴원을 원해 집으로 모시게 되었다.
집으로 오신지 1주일 만에 위독하여 응급실로 모셨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시게 되었는데 그 순간을 막냇동생 봉숙이가 지켜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6. 친구들과 거문도·백도 여행
가까운 친구 8명이 모처럼 1박 2일 일정으로 거문도·백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여행의 추억을 생각하며 새벽 야간열차로 전주에서 여수까지 갔다. 일찍이 여수항 주변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여객선을 타고 거문도까지 가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다행히도 파고가 없어 멀미를 하지 않아 좋았다. 거문도항에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심상치 않게 변했다.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유람선관광에 나설 계획이었다. 내리던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점점 강해지고 바람까지 불어 파도는 높아졌다. 빗속에서 오가지도 못하는 형편이 되었다. 별수 없이 유람선 관광은 포기하고 이튿날 아쉬움만 남긴 채 다음 기회로 미루고 거문도항을 출발했다.
오는 길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순천만 갯벌에 조성된 박람회장은 규모도 크고 화려했다. 과연 이곳이 갯벌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인도(人道)는 각종 꽃으로 조성되어 아름답고 화려했다. 세계 각국의 정원은 특색을 살려 이국적 모습이 풍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거문도 관광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7.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배경지를 가다
전주시평생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한국문학답사기행에 참가하여 소설『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토지문학관과 최 참판 댁을 찾아갔다.
소설 속에 나오는 최 참판 댁을 상상하며 평사리에 도착하니 주변은 관광지로 변해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몹시 붐비고 있었다.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최 참판 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집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지도교수의 대하소설『토지』에 대한 평론을 들으니 대작을 남기고 가신 박경리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생각되었다.
8.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다
어머니께서는 평생 외박을 모르시고 살아오셨다. 고작 외조부모 기일 날 외가에 가셨다가 이튿날 돌아오신 것이 외박의 전부였다. 항상 건강하시던 어머니도 85세가 되면서부터 식사를 제대로 못 하시고 불면증으로 고생하시게 되자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겠다면서 광명으로 모시고 갔다. 동생 내외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드린 덕에 기력을 되찾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시고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향집으로 다시 돌아오시고 말았다.
9. 오수중학교 동창회장 선출
오수중학교 15회 졸업 45주년 기념 동창회에서 나는 3대 동창회장으로 추대되었다. 평소에도 권유가 있었지만 바쁜 직장 일을 이유로 거절했으나 퇴직하고 나니 더 거절할 명분이 없어 수락하고 말았다.
누구인가 동창을 위해 맡아야 할 입장이라면 굳이 거절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싶어 마음을 돌려야 했다. 나는 수락인사말에서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동창 여러 친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동창회 발전과 친목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 아내와 함께 담근 김장김치
올해 김장은 내가 심고 가꾼 배추와 무로 김장을 하게 되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김장준비를 서둘렀지만 준비물이 만만치 않았다. 각종 양념은 아내가 준비하고, 배추와 무를 절이고 씻는 일은 내가 맡았다.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아내가 무척 힘들어 했다. 어쩔 수 없이 이웃집 아주머니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김장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미처 몰랐다. 김치를 먹을 때마다 오늘을 회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다사다난한 2013년 한 해도 갔다. 이제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을 것이다. 부디 새해에는 나라가 평안하고 경제가 살아나서 온 국민이 잘 살게 되기를 바란다. 또 우리 집안에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우리 가족 모두가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