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춘향

2008.01.23 01:41

오영근 조회 수:50

임자,
당신이 김치 담글 때
난 텔레비만 보고 있었지.

임자,
당신이 반찬 만들 때
난 진화론 책 만 붙들고 있었지.

임자,
이젠 내 차례인가 봐
학생들에게 가르치던
자업자득이란 진리에
호되게 당하고 있소.

임자,
그러나 걱정마오
아침상은 통닭 한 마리
커피잔에 생달걀
기꼬만 간장에
참기름 두 방울이면
그림같은 삼계탕이요.

임자, 잠깐!
라면 끓는 냄새 안나요?
부엌에 가 봐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