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2008.01.26 12:03
어느 날 나는 내게 묻는다
내일이라는 언어에 대해
시린 추억들이 세월 속에 들어가
한 땀 한 땀 꿰 맞춰 지면서 오늘이라는 긴 그림자를 떠나
삶의 한 조각 넉넉한 기다림이 있기까지
온갖 슬픔이나 기쁨이 뭉개어져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 말갛게 씻은 것처럼
처연한 마음으로
버무려져 얽혀 있는 오늘 다음에 오는 것
죽은 자에겐 전혀 낯선 날
삶이 이렇게 고요 하려면
왠지 부끄러울 것 같아
그 때 문득 그리움 한 웅큼 가슴 싸해지는
따뜻한 햇볕 머금고
개나리 담쟁이 밑으로 고사리 손 놓질세라
걸었던 어린 딸과의 무언의 속내들
내일은 차마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내게 말하지만
버리고 비울수록
몸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내일은 그래, 오늘이라는 터널을 지나
태연히
그렇게 다가와 머무는 것인지
아직도 먼 산허리 돌아드는
기차소리 여운처럼 아득한.
장 정자
내일이라는 언어에 대해
시린 추억들이 세월 속에 들어가
한 땀 한 땀 꿰 맞춰 지면서 오늘이라는 긴 그림자를 떠나
삶의 한 조각 넉넉한 기다림이 있기까지
온갖 슬픔이나 기쁨이 뭉개어져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 말갛게 씻은 것처럼
처연한 마음으로
버무려져 얽혀 있는 오늘 다음에 오는 것
죽은 자에겐 전혀 낯선 날
삶이 이렇게 고요 하려면
왠지 부끄러울 것 같아
그 때 문득 그리움 한 웅큼 가슴 싸해지는
따뜻한 햇볕 머금고
개나리 담쟁이 밑으로 고사리 손 놓질세라
걸었던 어린 딸과의 무언의 속내들
내일은 차마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내게 말하지만
버리고 비울수록
몸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내일은 그래, 오늘이라는 터널을 지나
태연히
그렇게 다가와 머무는 것인지
아직도 먼 산허리 돌아드는
기차소리 여운처럼 아득한.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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