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2008.03.19 13:25

오영근 조회 수:49

하나님께

나의 실력과 명예로
꽉 채운
명함을 드렸더니
받지도 않습디다.

"거짓내용"이라고.

그래서
마귀에게 드렸더니
"참 훌륭하신 분"이라고
하며 받습디다.

그러나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마귀의 칭찬이
더 괴로운 이유를.

오늘도 운명처럼
멋진 명함을 들고
받을 사람을 찾아
집을 나섭니다.

교만한 인간처럼
영원한 사기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