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가정법

2008.05.01 12:59

오영근 조회 수:43

만약
만약에 말이죠.

1934년 11월 15일에서
거슬러 올라가
280일 되는 날 밤.

어여쁜 어머니의 난자가
벌떼처럼 달려드는 정자를
내숭떨며 뿌리쳤다면.

아아!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지금쯤
내 초라한 영혼은
어느 우주의 검은 하늘을
박쥐처럼 헤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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