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2008.05.07 16:42

이월란 조회 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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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
    이 월란

    남은 오른손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비뚤비뚤 내가 쓴 글씨 알아보지 못할 때
    엉망으로 더 많았고
    본심 잃은 헛숟갈질 허기도 외면하고
    흘리는게 더 많았다
    목타는 그리움 적시려는 물잔
    흔들려 눈 밖으로 쏟아지고
    떨어뜨린 접시 조각
    가슴에 박혀 피를 흘렸다
    반신(半身)이 피안의 담장너머로 꺾어지고
    당신 오른손에 붙들려간 나의 왼손

    당신 가버리고 난 뒤부터
    진정 사랑은 시작되었다

    200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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