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무작한 날엔

2008.05.09 15:32

이월란 조회 수:49




햇살 무작한 날엔


                                    이 월란




화씨 107도, 섭씨 41도
햇살 무작한 날엔
내 마음 간단히 도려내어 말리고 싶다
살균하고 싶다
36.5도의 어중간한 체온 속에
여유 없이 버성긴 잔살이들
해 아래 습한 바이러스들
비집고 둥지 튼 파리변물들
모조리 검색하여 소독해 버리고 싶다
엑스선보다도 긴 파장 아래
가시광선보다 짧은 넘보라살 사이로
행여 물기라도 걷어내어지면
오존의 푸른빛으로 물들여지면
눅눅한 마음도 보송보송 넉넉해질까
백토같이 표백된 마른 빨래처럼
손 다림질 정성들여 개켜 넣어질까


                                    2007-07-1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9 꿈길--------------------------시집 이월란 2008.05.09 49
5318 어느 시인 이월란 2008.05.09 53
5317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61
5316 기억 이월란 2008.05.09 40
5315 거부 이월란 2008.05.09 51
5314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55
5313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53
» 햇살 무작한 날엔 이월란 2008.05.09 49
5311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54
5310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50
5309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66
5308 선물 이월란 2008.05.09 71
5307 들꽃--------------------시집, 신문 이월란 2008.05.09 51
5306 사랑 2 이월란 2008.05.09 56
5305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56
5304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54
5303 오줌소태----------------------시집 이월란 2008.05.09 46
5302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48
5301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56
5300 나 이제 사는 동안 이월란 2008.05.09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