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2008.05.09 15:35

이월란 조회 수:55




간이역



                              이 월란




상실의 늪에서 출발한 객차
주소 없는 종착역을 향해
화염꽃을 피우면
기적소리 길게 누운 철로 위엔
거식증에도 키가 자라는
진부한 사랑만
병후의 쇠약한 육신으로
한숨 지며 따라 눕고
역무원 없이 곰삭은 목조벽에
오늘도 풍객이 집을 짓는
환승객 없는 오솔한 간이역
휜 길 굽어 사라지는 객차 꽁무니에
젖은 시선 거둘 줄 모르는 한 사람
무정한 기적소리에 승차권 없는
시름만 실어보내고
절망의 육신을 업고 내려앉은
삐거덕 삐거덕 외면치 못하는
무투벤치


                             2007-07-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9 꿈길--------------------------시집 이월란 2008.05.09 49
5318 어느 시인 이월란 2008.05.09 53
5317 실내화 이월란 2008.05.09 61
5316 기억 이월란 2008.05.09 40
5315 거부 이월란 2008.05.09 51
» 간이역 이월란 2008.05.09 55
5313 사람이 그리울 때 이월란 2008.05.09 53
5312 햇살 무작한 날엔 이월란 2008.05.09 49
5311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54
5310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50
5309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66
5308 선물 이월란 2008.05.09 71
5307 들꽃--------------------시집, 신문 이월란 2008.05.09 51
5306 사랑 2 이월란 2008.05.09 56
5305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56
5304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54
5303 오줌소태----------------------시집 이월란 2008.05.09 46
5302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48
5301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56
5300 나 이제 사는 동안 이월란 2008.05.09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