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2008.05.26 15:22
오촌 아재는 평생을 촌놈으로만 살았다
사람들은 그를 촌놈아재라 불렀다
다리에 여나믄 마리 거머리를 붙이고
첨벙거리며 볏논에서 피사리를 한다
거머리가 빨다 버린 핏물이
다리를 흘러 볏논에 일렁거린다
남아도는 피 몇방울쯤
거머리 먹인들 대수냐는 그는
팽팽한 다리 분주히 움직여
피사리를 한다
구렛나루 수염밖으로
땀방울이 소금꽃 처럼 피어난다
농토가 아닌길은 가지도 않는다 했다
평생을 촌놈 소리 들어도
촌놈이어서 행복 하다던 그는
땡볕에 삭신이 삭아 내리는 줄도 모르고
논으로 밭으로
삽이며 괭이며
흙만 파다
하얗게 흙이되어 갔다
마누라 보다 더 좋다던 그의 땅
그러나 그가 없는 그의 땅위에
이제는 거대한 괴물 단지가 들어 앉아
그의 죽은피를 빨아 먹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촌놈아재라 불렀다
다리에 여나믄 마리 거머리를 붙이고
첨벙거리며 볏논에서 피사리를 한다
거머리가 빨다 버린 핏물이
다리를 흘러 볏논에 일렁거린다
남아도는 피 몇방울쯤
거머리 먹인들 대수냐는 그는
팽팽한 다리 분주히 움직여
피사리를 한다
구렛나루 수염밖으로
땀방울이 소금꽃 처럼 피어난다
농토가 아닌길은 가지도 않는다 했다
평생을 촌놈 소리 들어도
촌놈이어서 행복 하다던 그는
땡볕에 삭신이 삭아 내리는 줄도 모르고
논으로 밭으로
삽이며 괭이며
흙만 파다
하얗게 흙이되어 갔다
마누라 보다 더 좋다던 그의 땅
그러나 그가 없는 그의 땅위에
이제는 거대한 괴물 단지가 들어 앉아
그의 죽은피를 빨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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