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오늘

2008.09.26 08:45

박영숙 조회 수:64

아름다운 오늘



        박 영숙(영)  



새벽 5섯시  문을 열고 나서서

길위로 달리는 나를 따라



남청색 하늘에는

칼에 베인듯이

문신을 새긴듯이

새하얗게 빛나는 그믐 달이

나와 함께 달리고 있다



희미하게 비치는 가로등

가로수 욱어진 사이를 지날때면

어제밤 바람이 가지를 쓸고갈때

살기 위해 몸부림친 나무의 흔적들

떨어진 도토리 열매

뿌러진 잔 가지가 발 밑에 밟힌다



너무 시야를 멀리두고 뛰어가면

잘못하여 걸려 넘어질 수 있고

아래만 보고 뛰따보면

보도위로 낮게 뻗어나온 가로수 가지에

이마를 부딧칠수도있다.



분수에 맞게 뛰어야지

1마일도 달리지 못해

양동이가 새는듯 온 몸에흐르는 땀

동쪽 하늘 밝아오니

빛을 잃어가는 그믐달



내 꿈도 다 이루기 전에

내 삶이 끝나버릴 이 삶의 길을

그래도 열심히 달려야지.

어제는 죽고

아름다운 오늘이 시작되는

이 새벽에

있는 힘 다하여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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